미 전문가들 "현재 한국의 미사일 방어 체계로는 北 신형 미사일 못 막을 수도...핵까지 장착하면 치명적"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15일(현지시간), 북한이 최근 발사 시험한 새로운 미사일이 서울의 방어망에서 가장 큰 틈새 중 하나를 찾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재래식 탄도 미사일은 대기권 밖으로 날아가지만 러시아 이스칸데르급 미사일과 유사한 북한의 KN-23은 비행 궤적을 낮춰 25∼30마일(약 40∼48㎞) 고도로 많이 비행해 요격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WP는 “한국의 미사일 방어 체계는 주로 북한의 구형 스커드 미사일에 의한 위협을 중심으로 구축됐다”며 미국산 이동식 패트리엇과 PAC-23 미사일, 해상 기반 이지스 시스템과 육상 기반의 사드 등이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패트리엇이 요격하기에는 너무 높고,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나 이지스 시스템이 차단하기에는 너무 낮다는 것이다. 

미들버리국제연구소의 페렌츠 달노키 베레스는 “탄도 미사일은 공중으로 높이 던진 야구공처럼 중력에 의해 예측 가능한 선을 그리며 날아와 잡기가 더 쉽다”며 “(하지만) KN-23은 너클볼과 같다. 빠르고 낮고 예측할 수 없고 거의 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탄두를 KN-23과 같은 미사일에 장착할 만큼 충분히 소형화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기존 탄두도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한다고 WP는 전했다. 

원어스퓨처재단의 멜리사 해넘은 “핵탄두가 KN-23에 장착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만약 그렇게 한다면 위협받는 나라가 날아오는 핵이나 고폭탄을 구별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핀 나랑 MIT 교수는 북한이 시험한 미사일에 대해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며 고체 연료를 사용하고 이동식 발사가 가능하며 빠르면서도 낮게 비행하는 점을 꼽았다. 또 KN-23이 비행 중 조종이 가능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한편 WP는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가 "트럼프에 대한 어떤 레드라인도 넘지 않고 한국을 위협함으로써, 북한이 미국과 한국 사이를 외교적으로 틀어지게 하는 것을 도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