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당권파 "安, 독일서 빨리 귀국해 총선 승리 이끌어 주길"
홍문표 등 한국당 의원들 "안철수와 같이 가는 것이 희망사항"

독일에 체류 중인 안철수 전 의원의 이름이 최근 정치권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당권을 놓고 내분(內紛) 중인 바른미래당 지도부에선 9일 "안 전 의원이 빨리 돌아와 상황을 정리해야 한다"는 발언이 나왔다. 자유한국당에서도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선 안 전 의원을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바른미래당 당권파인 문병호 최고위원은 9일 최고위원회에서 "안 전 의원은 조기 귀국해 바른미래당을 총선 승리의 길로 이끌어주기 바란다"며 "손학규 대표, 안 전 의원, 유승민 의원 3명이 분열된다면 바른미래당은 공멸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안 전 의원 측은 "당장 복귀 계획은 없다"고 했다. 당초 안 전 의원은 독일 뮌헨의 막스플랑크 연구소에서 방문연구원 신분으로 연구 활동을 하고 있었다. 최근엔 뮌헨을 떠나 유럽 각지를 다니며 일정을 소화 중이다.

한국당에서도 안 전 의원에 대한 구애가 연이어 나왔다. 홍문표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전 의원이 야당이라는 큰 틀에서 같이 가면 좋지 않겠냐 하는 게 희망사항"이라고 했고, 김영우 의원은 "안 전 의원을 지지하는 중도·보수 성향의 많은 국민이 하나가 돼야 한다. 한국당도 더 큰 그릇이 돼야 한다"고 했다. 윤영석 의원도 "안 전 의원 세력까지 연말 또는 연초에 한국당과 통합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당 지도부는 최근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한국당에 와야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했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안 전 의원까지 범(汎)보수 진영으로 불러들이자는 것이다. 하지만 안 전 의원이 자신의 정치적 행보를 당장 결정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우선 바른미래당으로 돌아와 손 대표 혹은 유 의원 어느 한 측과 다시 결합하긴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승민계 한 의원은 "당 통합과 지방선거 과정에서 쌓인 앙금이 너무 많다"고 했다.

한국당과 관련해선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한국당을 심판하겠다"고 했던 안 전 의원이 보수 정치권의 심장부로 들어가는 변신을 하기는 어려운 형편이란 말도 나온다. 안 전 의원과 가까운 한 의원은 "지금은 어떤 가능성도 열려 있지만 섣불리 움직일 수는 없는 시점"이라며 "안 전 의원도 국내 정치 상황을 당분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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