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친서 통해 최근 시험발사가 미국 압박용 아니었다고 설명한 듯
트럼프 "돈 많이 드는 한미 연합훈련 마음에 든 적 없다...김정은과 또 만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북한 김정은으로부터 전날 ‘매우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김정은으로부터 어제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 아주 긍정적인 서한이었다"면서 "3쪽짜리 친서가 매우 아름답고 개인적인 내용"이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김정은)는 그가 하고 있는 것에 대해 말했다. 그는 시험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김정은이 시험발사를 지시한 것인데 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는 것이냐'라고 다시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시험이, 워게임(war games)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고 답했다. 미사일 시험발사로 들리게 잘못 말했다가 한미연합훈련으로 바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미뤄보면 김정은은 최근 네 차례 있었던 북한의 시험발사가 한미연합훈련에 대응해 이뤄진 것이며 미국을 압박하려는 것은 아니었다는 취지로 설명했을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이 친서에서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전하면서 "나도 (연합훈련이) 마음에 든 적이 없다. 왜냐면 돈을 내는 걸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비용을) 돌려받아야 하고 나는 한국에 그렇게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지만 커다란 테스트여서 (한미훈련을) 하라고 했다"면서 "다양한 영역을 한국에 넘기는 것이다. 그렇게 돼야 하는 것이라서 나는 그게 좋다"고 했다. 

그는 서한에 다음 회담에 대한 언급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또다른 만남을 가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정상회담 개최 일정에 대한 취재진의 물음엔 답하지 않았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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