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는 1일 "만약 다시 내년 총선에 나가게 된다면, 단순히 국회의원 의석 하나 채우기보다는 의미 있는 지역에 출마할 것"이라고 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당대표를 두번이나 지내고 대선 후보까지 한 입장이고 험지에서만 정치를 해온 저로서는 정치 인생 마지막 총선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1996년 첫 출마 당시로서 (이전) 16년동안 단 한번도 보수 정당에서 당선된 일이 없던 서민 동네인 송파갑 지역에 (당이) 나가라고 해서 입당 두 달 만에 재건축 공약을 걸고 당선됐다"며 "그 사이 저는 잠실 재건축을 성사시켜 송파는 그 후 보수 정당의 아성으로 변했다"고 했다. 이어서 "(2001년 재선거부터) 저는 강북 험지인 동대문을에서 3선을 하여 국회의원 4선 모두 험지에서만 보냈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15대 국회의원 선거에 처음 나갈 때 당 지도부에서 16년 동안단 한 번도 보수정당에서 당선된 일이 없던 송파갑 지역에 나가라고 해서 입당 두 달 만에 잠실로 가서 당선됐다”며 “당시로는 험지 출마였다”고 주장했다. 또 “이후 강북험지인 동대문을에서 3선을 하여 국회의원 4선 모두 험지에서만 보냈다”며 “2012년 경남지사 보선으로 민주당에게 빼앗겼던 경남지역을 되찾아 왔고, 2017년 탄핵대선 때는 (비록) 패배했지만 24.1%를 받아 당을 재건했다”고 자신을 평가했다. 
  
홍 전 대표는 “탄핵대선 이후 당분간 정치휴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으나 당을 이끌 적임자가 없다고 해서 부득이하게 당을 또 맡아 지방선거를 치렀다”고 밝혔다. 그는 “문 대통령 지지율이 80%에 이르고 남북 정상회담이 절정일 때치른 지방선거는 리더쉽 부족으로 당을 하나로 만들지 못하고 참패했다”며 “그 책임을 지고 당대표를 사퇴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홍 전 대표는“내년 총선에 나간다고 하니 출마지역을 두고 설왕설래한다”며 “또다시 제게 험지 출마 운운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자기 고향에서 편하게 국회의원 하는 사람들은 모두 강북 험지로 올라오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공화당이 준동하여 대구가 험지가 될지, 조국 바람이 불어 PK(부산·경남)가 험지가 될지 아직은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그는 "내년 1월은 돼야 판세가 나올 것"이라며 "그 때 가서 출마 지역을 정하겠다. 더 이상 선입견으로 갑론을박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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