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귀순의도 갖고 임진강 건너...軍 군사분계선 내에서 발견
현재 남하과정 및 귀순동기 등 세부 내용은 조사 중...장교인지 사병인지 아직 공개되지 않아
軍이 신병 확보하는 동안 북한의 특이동향은 없어

경기 파주 비무장지대 내 판문점./연합뉴스
경기 파주 비무장지대 내 판문점./연합뉴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중부전선 군사분계선(MDL)에서 남측으로 넘어온 북한군 1명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1일 밝혔다. 이 북한군은 귀순의도를 갖고 임진강을 건너다 우리 군 초병에 의해 발견됐다.

합참은 이날 “어제 오후 11시 38분께 열영상감시장비(TOD. Thermal Observation Device)로 중부전선 MDL 이남 임진강 상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는 정체불명의 열점을 포착했다”며 “오후 11시 56분경 이 열점이 사람인 것을 확인했고, 절차에 따라 안전하게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미상 인원은 북한 군인으로, 남하 과정 및 귀순 동기 등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관계 기관에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인원의 계급과 개인 신상, 월남 당시 착용한 복장 등은 설명이 제한된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군은 심야에 탈북을 결심하고 임진강을 건너며 MDL 이남 750여m 지점까지 내려왔다. 당시 현지는 전날 비가 많이 내려 안개가 자욱했고 달도 뜨지 않아 시야는 100m에 불과했다. 초병의 감시장비에 의해 11시 38분쯤 최초로 포착된 북한군 모습은 공 형태의 부유물로 식별됐다. 이후 추적 관리를 지속한 결과, 11시 56분쯤 GOP철책 전방 약 300m 지점의 임진강 상에서 미상 인원으로 판별됐다.

합참 관계자는 “귀순한 북한군이 머리만 강 위로 내놓고 남쪽으로 이동하는 상태였다”며 “당시 수심은 1.4m로 물살도 빠르지 않아 걸어서 건널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후 부대에서는 유도조를 출동시켜 GOP철책 전방에서 북한군을 확보했으며, 지역 합동조사팀에 의한 최초조사를 실시했다. 현재는 중앙합동정보조사팀이 인계받아 후속조사를 벌이고 있다.

합참은 북한군이 GOP 철책까지 접근해 군이 신병을 확보하는 동안 북한의 특이동향은 없었다고 전했다.

임진강 상으로 귀순한 사례는 2010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인이 MDL을 넘어 남쪽으로 온 것은 지난해 12월 1일 북한 하전사 1명이 동부전선 MDL을 넘어 귀순한 이후 8개월 만이다.

이에 앞서 2017년 12월 21일 북한군 병사 1명이 중서부 전선으로 귀순한 바 있고, 같은 해 11월 13일에는 북한군 병사 오청성 씨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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