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일본의 수출규제와 관련해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경제산업상(장관)과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일본 측이 또 거절했다. 다음 달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장관회의를 계기로 만남을 시도했지만 사전 불발된 것이다.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은 29일 기자들과 만나 "일본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에게 RCEP 장관회의를 계기로 만나자는 제안을 했는데 일정상의 이유로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주 세계무역기구(WTO) 일반이사회에서 한국 측의 공개적인 양자협의 제의를 거부한 데 이어 유 본부장 명의의 제안 역시 거절한 것이다.

유 본부장은 "한국 정부는 지금까지 밝혔듯 일본과는 언제 어디서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RCEP 현장에서도) 이런 기회 있기를 바란다"고 재차 촉구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같은 날, 한일 관계 악화 속에서도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은 연장돼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대남 선전사이트 ‘우리민족끼리’가 GSOMIA 폐기를 주장했다는 질문을 받고 “이 협정은 양국 안보 협력 및 연대를 강화해 지역 평화와 안정에 기여한다. 양국 관계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연대해야만 하는 과제는 굳건히 연대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무부처 수장인 이와야 다케시(巖屋毅) 방위상도 앞서 23일 “협정 파기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GSOMIA는 기한 만료 90일 전(8월 24일)에 한 쪽이라도 종료 의사를 통보하지 않을 경우 해마다 자동연장된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