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파조사' '통계왜곡' 논란 리얼미터 조사지만...야권 하락세 조짐은 全여론조사서 일치해 비판↑
반면 文 국정수행 긍정평가・민주당 지지율 2주 째 상승...민주당 지지율은 올들어 최고 기록
정규재 대표 "대깨문 이런 것들은 어차피 포기하는 바보들...걔들 상대로 정치할 건가"
지식의칼 "원칙과 전략 없는 정당, 어떤 사안에도 멍청한 짓 대응...'당신 좋아하는 사람 더 신경쓰세요'"
한국당, 29일 국회서 추경심사 재개 합의..."이념과 원칙 없다" 비판 더 심화될 듯

문재인 대통령(좌)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우). (사진 = 연합뉴스 등)
문재인 대통령(좌)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우). (사진 = 연합뉴스 등)

일본 수출특혜 폐지 이후 각계 대응에 여권(與圈) 지지율은 상승한 반면, 야권 지지율은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반일감정 부추기기’ 행보가 효과를 거둔다는 분석이 나오는가 하면,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권이 지지자를 외면한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편파조사’와 ‘통계 왜곡’ 의혹이 있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29일 2019년 7월 4주차 주간집계결과를 발표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 긍정 반응과 각 당 지지율 등을 내놨다.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0.3%p 오른 52.1%로 2주 연속 상승했고, 부정평가는 0.6%p 오른 43.7%를 기록했다. 또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2주 연속 상승한 43.2%(전주 대비 1.0%p 상승), 한국당 지지율은 2주 연속 하락한 26.7%(전주 대비 0.4%p 하락)였다. 민주당 지지율은 올들어 최고다. 이같은 조사는 전국 성인 2512명을 대상으로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조사됐다고 한다.

야권 지지자들 사이에선 민주당을 비롯한 여권이 ‘반일코인(여권의 반일감정 선동으로 인한 지지율 단기 상승을 급등락이 심한 코인 시장에 비유해 합성한 말)’에 성공적으로 편승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최근의 대(對)일본 여론 악화와 소위 ‘일본제품’ 불매운동 등을 청와대와 여권 인사들이 페이스북 글, 공식석상 발언 등으로 사실상 주도하면서 지지율 상승까지 이끌었다는 것이다.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 겸 주필(좌)와 이재홍 지식의칼 대표의 페이스북 글(우).

실명 비판에 나선 인사도 있다. 자유우파 성향 게시물을 SNS 등에 꾸준히 게시해오다, 지난 2월부터 유튜브 1인방송에 나선 이재홍 지식의칼 대표다. 그는 지난 27일 일본 정부 규탄에 나선 한국당 관련 기사를 게시하며 “원칙과 이념과 전략이 없는 정당은 그 어떤 사안에도 멍청한 짓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사진”이라고 했다. 해당 게시 다음날(28일)에도 “‘당신을 욕하는 사람보다 당신을 좋아하는 사람을 더 신경쓰세요’. 어제 팬미팅에서 내가 했던 말들”이라며 “한국당과 황교안 씨께도 들려드리고 싶은 말들”이라고 했다.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 겸 주필도 29일 ‘반일 한국당, 제정신인가?’라는 영상칼럼에서 “한국당은 틀을 깨지 못하고 있고, 관습과 관행 또 (웰빙 등) 태도를 못 바꾸고 있다. 민주당 또는 문재인 정권이 벌이고 있는 반일 캠페인에 한국당이 뛰어들고 있는 것은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라며 “(한국 사람들은) 일본 문제만 나오면 정신을 못 차린다. 한국당도 예외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한국당은 민주당이 그어둔 선 안에서만 논다. 그래가지고 무슨 정권을 잡고 그래가지고 무슨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겠느냐. 대깨문 이런 것들은 어차피 포기하는 바보들인데 걔들 상대로 정치를 할 것이냐”라고도 덧붙였다.

한국당이 29일 국회 회동으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추경심사를 재개하기로 민주당과 소위 ‘합의’를 내, 이같은 비판은 더 커질 전망이다. 야권 일각에서는 “추경 심사 재개에 합의한 것이지, 추경 자체에 합의한 것은 아니다”라는 신중한 입장도 내비쳤지만, 문재인 정부의 경제・외교・안보 등 전분야 국정 파탄에 대해 야권이 제대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더 크다. 정치권에서도, 민주당은 당정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제기해오던 추가경정예산 확보를 거머쥘 전망인 반면 한국당은 그간 주장해오던 국방장관 해임과 북한 목선 ‘노크 입항’ 관련 국정조사를 사실상 포기한 것이라는 분석이 대다수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7월 4주차 문재인 대통령 국정운영 긍/부정평가. (사진 = 리얼미터 홈페이지 캡처)
7월 4주차 문재인 대통령 국정운영 긍/부정평가. (사진 = 리얼미터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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