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전년대비 39%↓, 영업익 전년대비 89%↓
영업이익률 전분기 대비 절반에도 못미쳐
일본의 수출규제로 하반기 전망 더 어두워
SK하이닉스 "생산, 투자 줄이는 것 불가피 "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10로 급감했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 '다운턴(하락국면)'과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매출액 6조 4,522억원, 영업이익 6,376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분기인 6조7727억원 보다 5% 줄었고, 지난해 같은 기간인 10조3705억원에 비해서는 38%나 떨어졌다.

영업이익은 전분기인 1조3665억원 보다 53%, 1년 전인 5조5739억원 보다는 무려 89% 떨어졌다. 지난 2016년 2분기인 4529억원 이후 3년 만에 가장 적은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 평균인 6조4300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비슷했으나 영업이익은 훨씬 못 미치는 '어닝쇼크'다.

영업이익률은 9.9%를 기록하며 전분기인 20.2%의 절반 수준이다.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3분기인 56.7%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수치다.

SK하이닉스는 이날 2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서버용 D램 수요가 여전히 부진한데다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모바일 D램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하반기에도 반도체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실적 회복은 어려워 보인다. 최근 일본이 한국에 대한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의 수출규제를 진행하고 있고, 한국을 수출 절차 간소화 혜택을 주는 27개국의 '화이트 리스트'(백색 국가)에서 제외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가능한 범위에서 소재 재고를 적극 확보하고, 구매처를 다변화하며 사용량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최대한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장기화 될 경우 생산 차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올 하반기에 시장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생산과 투자를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D램은 생산능력을 올 4분기부터 줄일 계획이다. CIS(CMOS 이미지 센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하반기부터 이천 M10 공장의 D램 생산 라인 일부를 CIS용으로 전환한다. 내년까지 D램 생산능력은 계속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보다 10% 이상 줄이겠다고 밝힌 낸드플래시 웨이퍼 투입량도 15% 이상 줄인다. 청주 M15 공장의 추가 클린룸 확보, 내년 하반기 준공 예정인 이천 M16 공장 장비 반입 시기도 수요 상황을 고려해 재검토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내년 투자금액은 올해보다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SK하이닉스는 장기적으로 차세대 미세공정 기술 개발과 고용량,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D램은 10나노미터급 1세대(1X) 및 2세대(1Y) 제품 생산 비중을 연말 80%까지 높이고, 10나노급 2세대 공정을 적용한 제품은 하반기부터 컴퓨팅용 위주로 판매할 계획이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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