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서 찬성 90 대 반대 8로 인준안 통과…반년여 국방수장 공백 해소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마크 에스퍼 신임 미 국방장관이 23일(현지시간) 상원의 인준을 거쳐 임명됐다. 에스퍼 신임 장관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선서식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방부를 이끌기에 마크 에스퍼보다 더 자격을 갖춘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마크보다 일을 더 잘했던 사람도 없고 마크보다 (일을) 더 사랑하는 사람도 없다”고 했다. 이어 “그가 뛰어난 국방장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는 모든 부문에서 뛰어나다. 그가 합류해서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에스퍼 장관은 “친절한 얘기와 나에 대한 신뢰, 이 엄청난 기회에 감사드린다”며 “국방장관이 돼 역사상 최강인 군을 이끌게 된 것은 일생의 영광”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우리 군은 최근 몇 년 새 대통령의 리더십 덕분에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 우리는 오늘 어떤 도전에라도 맞설 준비가 돼 있다”며 “대통령의 리더십과 강력한 국가안보 및 모든 병사에 대한 전념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미 상원은 이날 본회의를 열고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을 찬성 90표, 반대 8표로 승인했다. 지난해 12월 짐 매티스 국방장관 사퇴 이후 약 7개월 간 공석이었던 미 국방부의 수장 공백 상태가 해소됐다.

에스퍼 장관은 다음달 초 한국과 일본, 호주 등 아시아 5개국 순방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들은 23일 에스퍼 장관이 8월 초 한국과 일본, 호주 등 아시아 동맹국들을 차례로 방문하는 방향으로 일정이 계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달 중순 올 1월부터 장관 대행을 맡아온 패트릭 섀너핸 대행을 장관으로 지명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달 가정폭력 의혹이 불거져 자진 사퇴했다.

2017년 육군성 장관에 오른 에스퍼 장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웨스트 포인트 육군사관학교 동기이며,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역 후에는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방부 협상정책 담당 차관보를 지내며 군축·비확산 업무 등에 관한 협상을 맡았다.

2010년부터는 미 방산업체 레이치온에서 로비스트로 7년 간 일했다. 척 헤이글 전 상원의원의 선임 정책고문, 상원 외교위원회 선임 전문의원 등으로 활동했다. 또한 보수 성향 연구소인 헤리티지 재단에서도 일했다.

에스퍼 장관은 지난 16일 상원 군사위 인준청문회에서 북한을 이란과 함께 대표적인 ‘역내 위협’으로 거론하며 대응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청문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에서 “한미 연합군사훈련은 북한의 잠재적 군사 위협에 함께 대응할 수 있는 주한미군의 준비태세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 요소”라며 “어떠한 잠재적인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도 미군과 한국군이 함께 대응할 수 있도록 보장해준다”고 밝혔다.

그는 한반도에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먼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미사일 시설을 제거해야 한다는 의견도 밝혔다.

당시 에스퍼 장관은 ‘미군이 한반도 위기 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미사일 시설을 재빠르게 확보하고 무력화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북한주민의 인명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며 “대량살상무기와 미사일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정부기관들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대답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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