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출판 기념회 성황리에 마쳐...한국당 의원 20여명 비롯 우파 중진들 대거 참석
우파 중진들 이 의원 향한 영입경쟁 불붙어...우파대통합의 시발점이었다는 평가
이언주 “정당 중심보다 우파가치 중심으로 힘을 합치고 스스로 변해야”...“더 크게, 더 새롭게 함께 가자”

국기에 경례하는 황교안-이언주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왼쪽)가 2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무소속 이언주 의원(오른쪽)의 '나는 왜 싸우는가' 출판리셉션에 참석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연합뉴스
국기에 경례하는 황교안-이언주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왼쪽)가 2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무소속 이언주 의원(오른쪽)의 '나는 왜 싸우는가' 출판리셉션에 참석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언주 무소속 의원의 22일 출판 기념회엔 이 의원을 향한 우파 진영의 적극적인 영입 공세가 쏟아졌다. 이날 기념회를 두고 내년 총선에 대비한 우파 대통합의 단초가 됐다는 평가가 빗발치는 가운데, 이 의원은 23일 기자에게 “우파는 함께 하면서도 변해야 한다. 외곽에 있는 민생 연대도 힘을 합쳐야 한다. 더 크게 더 새롭게 함께 가야 한다”고 밝혔다.

2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 의원의 저서 『나는 왜 싸우는가』 출판 기념회의 장내 500석은 시작도 전에 가득 찼다. 한국당에선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20여 명의 중진이 참석했고,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와 바른미래당의 이준석 최고위원도 자리했다.

축사를 맡은 황 대표는 “이언주 의원이 사법연수원에서 교육받을 때 제가 교수였다. 그 당시 연수생이 600명이었는데, 그중에 눈에 딱 뜨이는 사람이 두어 명 중 하나가 바로 이언주 의원이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행동하기를 바라면 여성에게 말하라’는 발언을 인용하며 이 의원을 떠올리는 문구라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이제 우리 자유 우파들이 힘을 모아 문재인 정부 폭주를 막아내고 자유롭고 번영된 대한민국 다시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나경원 원내대표 역시 “우리는 하나로 통합해서 열심히 싸워야 한다. 반문 연대의 큰 틀 안에서 힘을 합쳐야 한다. 이 의원과 큰 틀 안에서 같이 싸울 날이 금방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한국당과 공화당 간의 영입 경쟁이 이어졌다. 홍문종 공화당 공동대표는 “우리 당은 이 의원을 모시려고 밤낮으로 기도하고 있다. 이 의원이 우리 당 대표가 되면 우리공화당은 보수우파의 중심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백승주 한국당 의원이 “이언주 의원 책 제목이 ‘나는 왜 싸우는가’다. 혼자 싸우면 이길 수 없다. 한국당과 같이 싸워야 한다”고 했고, 강효상 의원도 “이언주 의원과 한국당이 합쳐서 팀을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어벤저스 팀이 된다”고 말했다.

연단에 오른 이 의원은 "이 책에서 '나는 왜 싸우는가'라고 얘기했지만 제가 사실 말하고 싶은 건 '우리는 왜 싸워야 하는가'"라며 “부디 저와 함께 시대착오적 무리와 싸워 번영과 희망을 여는데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우파 진영 중진들이 출판 기념회에 참석해 이 의원을 향해 적극적인 영입 공세에 나서자, 언론에서는 우파 대통합의 단초가 됐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이 의원이 지난 4월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뒤 “한국당에 입당해 총선에 함께하겠다”며 의사를 밝힌 것을 두고, 이미 입당은 결정됐고 시기가 문제라는 시각도 상당수 존재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왼쪽)가 2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무소속 이언주 의원의 '나는 왜 싸우는가' 출판리셉션에 참석해 이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왼쪽)가 2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무소속 이언주 의원의 '나는 왜 싸우는가' 출판리셉션에 참석해 이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하지만 이 의원은 기자에게 정당 중심보다 가치 중심으로 우파가 힘을 합치는 게 우선이라고 피력했다.

이 의원은 “어제 출판기념회엔 한국당, 바른미래당, 우리공화당 의원뿐만 아니라 우파 성향의 시민단체와 노조, 외곽정치세력으로 활동하는 분들도 많이 오셨다. 이분들 모두를 정치적으로 통합하는 길은 아직 멀다. 하지만 문재인 정권을 타도하려는 확고한 의지, 나아가 우파가 변하면서 힘을 합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그리고 출판기념회가 반문연대의 시발점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내년 총선이 여야 정당 간의 대결구도에서 단락이 나지만, 그전까지 정당 중심보다 우파 가치 중심으로 반문연대를 구축하는 게 당면과제라고 했다. 그러기 위해선 현재에 매몰되지 않고 우파 스스로 새롭게 변해 세력을 확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우파혁신의 방향을 이렇게 정의했다.

“더 크게, 더 새롭게 함께 가자”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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