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여야 5당 대표 회동, 황 대표 문 대통령에게 ▲한·일 정상회담 ▲미·일 특사 파견 제안했지만 모두 거절당해
황 대표, ‘정경두 국방부 장관 해임’ 및 ‘북한 목선 귀순사건 국정조사’ 이슈화시키지도 관철하지도 못해
'황교안 체제’로 총선까지 갈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도 등장
6월 임시국회 ‘빈손’으로 종료, 여야 ‘네 탓 공방’ 속 한국당은 당혹감 감추지 못해
민주당, ‘민생 추경’으로 한국당 압박...한국당, 여론의 역풍 맞을 수도
'친일 프레임’으로 한국당 수세에 몰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22일 한국당 내부에서 황교안 대표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6월 임시국회가 성과 없이 끝나고 향후 의사일정이 불투명해지면서 원내 전략도 보이지 않는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8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가 청와대에서 회동을 했다. 이 회동에서 대통령-여야 5당 대표는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와 관련 ‘공동발표문’을 채택했고, 초당적으로 협력하면서 비상협력기구를 설치하기로 했다.

하지만 한국당 일각에서는 “우리가 얻은 것이 과연 무엇이냐”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고, 황교안 대표에 대한 비판이 대두되고 있다. ‘황교안 체제’로 총선까지 갈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도 등장했다.  

대통령-여야 5당 대표 회동에서 황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한·일 정상회담과 ▲미·일 특사 파견 등을 제안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

한국당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1년4개월 만에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만난 만큼 제1야당 대표가 ‘무엇이든’ 얻어와야 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사실 한국당은 그동안 1:1 ‘단독회담’ 원칙을 고수하고 있었고, 대통령-여야 5당 대표 회동은 황교안 대표의 제안에 힘입어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다. 

황 대표가 원내에서 여당과 대치하고 있는 핵심 쟁정인 ‘정경두 국방부 장관 해임’ 및 ‘북한 목선 귀순사건 국정조사’를 이슈화시키지도 못했고 관철하지도 못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황 대표는 "아쉬움이 크지만 후회하지 않는다"며 "우리의 제안이 대답 없는 메아리가 되더라도 제안을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 내에서는 황 대표가 청와대와 여당의 전술에 기만당한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앞서 20일 6월 임시국회가 ‘빈손’으로 종료되면서 여야는 ‘네 탓 공방’을 이어 가고 있지만 한국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야당이 우위를 선점하고 있는 ‘북한 목선 국정조사’나 ‘정경두 국방장관 해임’ 어느 하나도 얻어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당 입장에서 보면 비록 급한 추경을 처리하지 못했지만, 민주당이 ‘민생 추경’을 내세우고 있어 한국당은 자칫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 민주당은 추경을 볼모로 정쟁만 일삼는다면서 한국당을 강력히 비난하고 있고, "정쟁을 즉각 중단하고 시급한 민생 법안과 추경 처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22일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다시 만날 예정이지만 여야의 큰 견해차로 합의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향후 의사일정도 오리무중이다. ‘친일 프레임’으로 수세에 몰린 한국당은 시간이 없다. 한국당의 원내 전략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차광명 기자 ckm181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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