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獨 국방장관…한 때 '포스트 메르켈' 유력 후보

유럽의회서 연설하는 폰데어라이엔
유럽의회서 연설하는 폰데어라이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60) 전 독일 국방장관이 16일(현지시간) 차기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여성이 EU 행정부 수반 격인 집행위원장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독일의 첫 여성 국방장관으로 이미 잘 알려진 인물이기도 하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유럽의회는 이날 찬성 383표, 반대 327표, 기권 22표로 인준 투표를 마쳤다. 폰데어라이엔은 의석 과반(374석)보다 9표를 더 얻어 인준을 통과했다.

폰데어라이엔은 영국 런던 정경대(LSE)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독일 하노버 의대에 진학해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산부인과 의사 겸 의대 교수로 일하던 그는 정치인으로 변신해 중도보수 기독민주당 소속으로 니더작센주 지방의회에 입성했다. 아버지인 에른스트 알브레히트는 중도 우파 정치인으로 니더작센주 총리를 지냈다.

폰데어라이엔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 발탁돼 2005년 가족여성청년부 장관을 맡았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는 노동부 자관을 역임했다. 40대 중반이었던 2013년 12월에는 독일에서 여성으로서 처음으로 국방부 장관을 맡았다.

의사인 남편 하이코 폰데어라이엔(64) 사이에서 7명의 자녀를 출산했으며 자녀 양육은 남편이 주로 책임져왔다. 그는 ‘워킹맘’이 육아와 업무를 병행할 수 있도록 이 같은 사례가 늘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출산 문제에도 팔을 걷어붙여 한때 ‘저출산 파이터’라는 별명도 얻었다. 남성의 2개월 유급 육아휴직 제도 추진에도 앞장섰다.

폰데어라이엔이 기업 이사회 내 여성 할당제와 최저임금제 등 중도진보의 사회민주당이 주장한 정책을 메르켈 총리의 반대 속에서 추진하기도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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