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없는 한국수영대표팀...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 대회' 개최국 망신, 매직펜으로 'KOR' 적어
'KOREA' 없는 한국수영대표팀...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 대회' 개최국 망신, 매직펜으로 'KOR'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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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워터 수영 男 백승호, 규정에 어긋난 수영모를 지급받아 직접 매직펜으로 'KOR' 적어
다이빙 男 1m 우하람, 'KOREA' 국가명 대신 은색 테이프 붙어있는 트레이닝복입고 입장
다이빙 한국 첫 메달 김수지도 국가명 가려진 유니폼 입고 시상대 올라
女수구 대표팀, 남북 단일팀 무산돼 중고등학교 수영선수들로 급조...'한 골도 기적' 평가
규정에 어긋난 수영모를 지급받아 직접 매직펜으로 'KOR'를 적은 수모를 쓴 백승호 선수.
규정에 어긋난 수영모를 지급받아 직접 매직펜으로 'KOR'를 적은 수모를 쓴 백승호 선수.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 대회'에서 대한수영연맹의 미숙한 행정이 국제적인 망신을 자초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지난 13일 오픈워터 수영 남자 5km종목에 출전한 백승호는 규정에 어긋난 수영모를 지급받아 'KOREA'라는 국가명을 매직펜으로 급조해 만든 수영모를 쓰고 출전했다.

국제연맹 규정상 수영모에는 국가명만 기재할 수 있는데 대한수영연맹이 이를 파악하지 못하고 태극기가 새겨진 수영모를 선수들에게 지급한 것이다.

코치들은 지인들에게 연락해 경기 시작 30분 전 아무런 글자가 없는 수영모를 받았고 선수가 직접 자원봉사자에게 매직을 빌려 ‘KOR’이라는 글자를 그린 뒤에야 경기에 출전했다.

급하게 구한 수영모는 머리에 맞지 않아 흘러내려 한 손으로 수영모를 잡고 수영을 하는 상황에서 레이스를 펼쳤다. 백승호는 이날 자신의 기록보다 훨씬 떨어진 57분 5초의 기록으로 60명 중 48위를 기록했다.  

14일에는 한국 다이빙의 간판 우하람은 14일 광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다이빙 남자 1m 스프링보드 결선에 출전할 당시 KOREA란 국가명 대신 은색 테이프가 덕지덕지 붙어있는 트레이닝복을 입고 경기장에 들어가는 일이 발생했다.

'KOREA' 글자가 새겨져 있어야 할 자리에 대표팀 용품 후원사인 A업체 로고가 박혀 있었고, 우하람은 그 로고를 가리기 위해 테이프를 붙인 것이었다.

연맹은 세계선수권 개막을 불과 열흘 앞둔 시점에서 A업체 재계약을 맺었다. 

연맹은 세계선수권 개막을 불과 열흘 앞둔 시점에서 A업체 재계약을 맺었다. 특정 대회 유니폼 제작을 위해선 최소한 6개월이 걸리는데 계약이 너무 늦어 용품 제작이 불가능했고 연맹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A사 트레이닝복 위해 KOREA를 새겼으나 등판에는 국제대회 로고 규정(길이 8㎝)보다 업체명과 로고가 크게 박혀 있었어 우하람은 은색 테이프로 로고를 가려야 했다.

이러한 이유로 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에서 한국 첫 메달을 딴 김수지도 KOREA라는 이름이 새겨진 대표팀 유니폼을 입지 못한채 시상대에 올랐다.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1m 스프링보드 결승전에서 테이프로 특정 상표를 가린 상의를 입은 우하람이 입장하고 있다(왼쪽). 국가대표 유니폼에 대한 지적이 제기된 15일 우하람이 임시방편으로 국가명을 붙인 상의를 입고 10m 싱크로나이즈드 결승전에 입장하고 있다.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1m 스프링보드 결승전에서 테이프로 특정 상표를 가린 상의를 입은 우하람(왼쪽). 임시방편으로 국가명을 붙인 상의를 입은 우하람(오른쪽).

한편, 결성된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은 한국 여자 수구 팀은 헝가리와 벌인 1차전에서 0대 64 패배에 이어 16일 헝가리와의 경기에서도 1대 30의 큰 점수 차로 패배했지만 첫 골 기록 자체가 기적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고등학교 수영 선수들로 두달 만에 급하게 만든 대표팀이기 때문이다. 조직위원회와 대한수영연맹은 대표팀 결성 전 남북 단일팀으로 여자 수구 자동 출전권을 활용하기로 했지만, 북한이 아무런 의사도 밝히지 않자 결국 지난달 2일 팀을 급하게 결성한 것이다.

이에 여자 수구 대표팀은 대한체육회가 요구하는 대표팀 요건(국제대회 성적 등)에 충족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대한체육회의 재정적 지원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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