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전기 차단소 수리 과정에 정전 발생...불길과 연기는 폭발 방지 위해 잔류 가스 내보낸 것
인명 피해는 없어...일각에선 수백억 원대 피해 예상
인근 주민들, 오전부터 제철소에 굉음 나고 시커먼 연기 올라와 불안했다는 후문

1일 오전 전남 광양시 태인동 포스코 광양제철소 전경 / 연합뉴스
1일 오전 전남 광양시 태인동 포스코 광양제철소 전경 / 연합뉴스

광양제철소 공장에 사고가 나며 불길과 연기가 치솟았다. 사고는 30여분 만에 수습됐지만, 철강업계에선 "생산 차질로 수백억 대의 손실이 따를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포스코 관계자에 따르면, 1일 오전 9시쯤 전남 광양제철소 제1 코크스에서 변전기 차단소 수리 과정에 정전이 발생해 이 같은 사고가 일어났다. 정전의 여파로 코크스 오븐(열원인 코크스를 굽는 커다란 공간)의 안전밸브가 가스 폭발을 막기 위해 자동으로 열렸다. 이에 내부에 있던 잔류가스가 오염 방지를 위해 태워지면서, 굴뚝 밖으로 불길과 연기가 되어 1시간 가량 치솟았다. 포스코는 비상조치로 4기의 고로가 가동 중지시키며 진화에 나섰다. 화재에 대비한 소방인력 60여명과 펌프차, 화학차 등 장비 21대가 현장에 동원됐다.

사고는 오전 9시 44분쯤 수습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이른 아침, 제철소에서 굉음이 울리고 시커먼 연기가 하늘을 뒤덮자 인근 주민들은 불안해했다는 후문이다.

포스코는 정밀 점검 이후 오는 2일 고로를 재가동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철강업계 관계자들은 "고로가 멈추면서 조업 차질로 수백억 원 대의 피해 금액이 예상된다"고 입을 모았다. 광양제철소의 하루 쇳물 생산량인 5만6000t을 열연 제품 가격(톤당 72만~74만)을 기준으로 계산한 수치다.

포스코는 "공정이 워낙 복잡해 재산상 손해는 따져봐야 한다"면서 "고로 중단에 따른 생산량 공백은 이번 주 고로 가동을 연장해 메울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광양소방서가 사고 원인과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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