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집권한 후 미국 경제 발전하고 국내 일자리도 늘었다고 강조
스마트한 한국 기업가들 對美 투자 있기 희망한다고 밝혀
트럼프, "전임자들과 달리 한반도 긴장 완화 이뤘다"...김정은으로부터 '좋은 느낌' 받았다고 말해
11시부터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 갖고 오후 1시부터 공동기자회견 예정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 이틀 째인 30일 오전 10시 주요 대기업 총수들과의 간담회를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간담회 연설에서 자신이 집권한 뒤 미국 경제가 놀라울 정도로 발전했고 그 과정에서 한국 대기업들의 투자가 있었다면서 감사를 표했다. 또한 앞으로도 뛰어난 비즈니스 감각이 있는 한국 기업가들의 대미 투자가 용이하도록 협조하겠다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류진 풍산 회장, 권영수 LG그룹 부회장 등 18명의 한국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예정된 간담회 시각보다 2시간 가까이 이른 오전 8시쯤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인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로 집결하기 시작했다.

이번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들은 미국 백악관이 직접 선별했다고 한다. 주한 미국 대사관이 대미 투자 규모가 큰 기업들을 추린 리스트를 백악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례로 최근 미국에 31억달러를 투자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환대받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초청 대상이었다.

간담회의 주요 내용은 예상대로 미국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투자 확대 요청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자신이 집권한 이후로 미국 경제가 매우 건실해졌으며 기업들이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기 시작한 사례들을 일일이 거명했다. 기업이 돌아올 만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규제 완화 등을 단행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국 기업가들의 비즈니스 감각이 남다르다며 대미 투자를 유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대통령이 된 이후로 한반도 정세 불안이 해결됐다는 식으로 "북한의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아주 좋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전임자인 오바마 대통령 등과 달리 북한의 군사적 위협으로 고조됐던 한반도의 긴장 상태를 해결했다고 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중간마다 삼성의 건물이 멋있다며 관심을 드러내거나 미국 상위권 골프선수 10명 중 9명이 한국인이라면서 한국인에 대한 긍정적 인상을 애써 표현하기도 했다.

끝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이후 연단에서 내려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손을 잡아 들어올리기도 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최근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것에 대한 감사 표시로 보인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신 회장은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는 중에 기자들에게 대미 투자를 더 늘릴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나라 경제를 활성화 시키고 국내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기업 압박'에 가까운 모습을 보인데 대해 주요 대기업들은 대미 투자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45여분간의 간담회를 마치고 청와대로 이동, 오전 11시부터 한·미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과 오찬까지 마친 뒤 오후 1시부터 15분간 공동 기자회견을 갖을 예정이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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