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알릴레오 출연해 망언..."책임지라 하는데 어떻게 책임져야 하는지 모르겠다"
탁현민, 1월29일 행정관 관뒀지만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 하면서 靑과 '연줄' 유지 中
'품위없는' 발언 이날도 이어져..."BTS 경비, 文 시계로 비용 '퉁쳐줘서' 행사 잘 끝나"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 (사진=연합뉴스)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 (사진=연합뉴스)

과거 자서전에 여성 비하 발언을 해 자질 논란이 일었던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이, 과거 논란을 두고 “어쩌라는 것인지 모르겠더라. 책임지라 하는데 어떻게 책임져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망언을 했다.

탁현민은 22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유시민의 알릴레오’에 출연해 “12년 전 쓴 책 두 권이 문제가 됐는데, 죄송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탁현민이 언급한 것은, 그가 2007년 썼던 ‘남자마음설명서’ ‘말할수록 자유로워지다(공동저자)’라는 책 두 권 내용이다. 두 책에는 “등과 가슴 차이가 없는 여자가 탱크톱을 입는 것은 남자 입장에선 테러 당하는 기분” “내 성적 판타지는 임신한 선생님” 등 내용이 담겼다. 다른 부분에서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첫 성관계를 했다면서 “(첫 경험 상대가) 얼굴이 좀 아니어도 신경 안 썼지. 그 애는 단지 섹스의 대상이니까”라는 내용까지 담겨, 청와대 입성 당시 시민들과 여성단체 등으로부터 크게 질타받은 바 있다.

청와대 입성 당시 나온 질타와 관련, 유 이사장이 “(비난하는) 분들이 원하는 것은 사표를 내고 청와대를 나오는 것(이었다)”라고 하자 탁현민은 “그것은 해드릴 수 없었다. 온당치 않다고 생각했다"며 "공격의 상당 부분은 다른 의도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봤다. 제 발로 걸어 나오지 않는 이상, 그 책과 공직 수행과는 거리가 있다고 봤다”고 했다.

과거 논란들에 대해, 탁현민은 “오랫동안 나는 떨어져서 3인칭으로 (상황을)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청와대 들어오기 전에도 사과했고 그 책은 지금 생각하면 안 쓰는 게 좋았을 것 같다. (비난하는) 그 분들이 원하는 것을 해주고 싶었다”면서도 “(2007년 썼던 책 두 권 중) 한 권은 제가 쓴 것도 아니고, 제가 했다는 말을 보면 각 캐릭터에 부합하는 말을 하기 위한 일종의 상황극이었다. 당시 언론들조차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했다. 그런데 12년 뒤에 소환돼서 그것을 책임지라고 했다”며 ‘언론 탓’을 했다.

탁현민은 지난 1월29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그러면서도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으로 있으면서 청와대와의 ‘연줄’은 두고 있다. 그는 자문위원 역할을 계속할 것이냐는 유 이사장의 질문에 “갈등 중”이라고 했다. “‘어느 순간 딱 끊고 다른 영역으로 거리를 두는 것이 낫지 않겠나’는 생각이 요즘 든다”는 것이다. 다만 ‘딱 끊는 어느 순간’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다.

‘여성 비하’ 논란 외에도, 탁현민은 ‘품위없는’ 발언들을 자주 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지난 3월 문재인 대통령이 아세안 3개국 순방 중 인사말 실수를 해 ‘외교 결례’ 비판이 나왔을 때, 그는 “상대국 항의가 없는데 ‘외교 결례’ 운운하는 게 결례다. 얼척없다”라고 했다. 지난 5월18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악수 패싱’을 한 김정숙 대통령 부인을 비판하는 야권 정치인들을 향해서는 “의도가 참 못됐다”라고 했다.

이날도 탁현민은 문 대통령이 프랑스를 방문할 동안 방탄소년단(BTS)이 참여한 일화를 전하며 “BTS에 경비 정도 주겠다 했더니 (관계자가) ‘전용기인데 가능하시겠냐’고 하더라. 경비만 1~2억원 정도 들겠더라”라며 “그래서 감사한 마음가지고 대통령 시계를 드리겠다고 했더니, 고맙게도 시계로 비용을 ‘퉁쳐줘서’ 행사가 잘 끝났다”고 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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