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단거리 탄도 미사일’ 발언 영상 송출하면서도 자막으로는 ‘단거리 미사일’
박대출 의원 "인용 보도조차 정권 입맛에 맞추나...이게 거짓보도, 조작 아닌가” 비판
KBS, 고성 산불의 ‘현장 조작’, 구로동 여경의 ‘편집 조작’에 이어 최근에만 벌써 3번째

KBS 화면 캡처
KBS 화면 캡처

공영방송KBS가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에 대해 ‘단거리 탄도 미사일’이라고 규정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발언을 ‘단거리 미사일’이라고 보도해 또 다시 ‘조작방송’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고성 산불의 ‘현장 조작’, 구로동 여경의 ‘편집 조작’에 이어 최근에만 KBS에서 벌어진 세 번째 ‘조작방송’ 논란이다.

지난 27일 아베 총리는 미일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단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반되는 것으로 매우 유감스러운 행위"라고 밝혔다.

하지만 28일 오전에 방송된 KBS뉴스광장에서는 미일 공동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가 ‘단거리 탄도 미사일’이라고 발언하는 부분을 송출하면서도 자막으로는 ‘탄도’를 뺀 ‘단거리 미사일’이라고만 보도했다.

해당 발언을 보도한 KBS, SBS, JTBC, MBN, 연합뉴스TV 등의 방송사 중 KBS만 유일하게 ‘탄도’를 뺀 ‘단거리 미사일’이라고 적시했다.

또한 문재인 정부가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 여전히 어떤 미사일인지 '분석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영방송KBS만 ‘탄도’를 뺀 ‘단거리 미사일’이라고 적시한 것이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 규정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 측면에서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밝혔으며, 북한도 자신들이 쏜 미사일에 '탄도'라는 말을 썼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KBS 헌법파괴 저지 및 수신료 분리징수 특위 위원장 박대출 의원은 성명을 내고 “KBS는 ‘탄도’라고 하면 유엔 결의 위반이 될까봐 ‘탄도’를 ‘탄도’라 부르지 못하나”라며 “KBS가 ‘탄도’란 말을 감춘다고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박 의원은 “아베 총리가 ‘단거리 탄도 미사일’이라고 했나 ‘단거리 미사일’이라고 했나. 양승동 사장이 직접 영상을 보고 답변하기 바란다”며 “인용 보도조차 정권 입맛에 맞추면 되겠는가. 이게 거짓보도이고, 조작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한편, KBS는 지난달 강원지역 대형 산불 당시 산불 재난특보를 내보내며 강릉에 있는 취재기자가 산불 현장인 고성에 있는 것처럼 방송해 ‘현장 조작’ 논란이 일었으며, 지난 17일에는 구로동 여경 보도와 관련해 서로 다른 장면과 음성을 편집해 ‘편집 조작’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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