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들끓는 일산 민심 잠재울 수 있을까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들끓는 일산 민심 잠재울 수 있을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난 주민 대규모 규탄 집회에 페이스북 BTS의 'Ma City' 올리며 “더 멋진 일산을 만들 수 있다"며 달래기도
지역구 민심 달래기 위해 국제회의도 불참하며 설득 나섰지만 아파트 값 급락세에 주민 반발 심해져

국토교통부가 3기 신도시로 일산과 서울 사이에 위치한 고양 창릉지구를 지정하면서 일산 지역 민심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악화하고 있다.

주민들은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출신의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경기 고양시정, 일산서구)이 자신의 지역구를  엉망으로 망가뜨렸다며 집단적으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지난 주말인 18일 저녁에는  "3기 신도시 OUT" 2차 집회에 참석한 주민들이 주엽역 호수공원 인근에서부터 김현미 장관의 지역구 사무실로 가두행진을 벌여 경찰 기동대가 사무실을 둘러싸는 일까지 벌어졌다.

부동산 시장에서 1기 신도시로 분당과 함께 쌍벽을 이뤄 온 일산의 아파트값은 그동안 계속 고꾸라졌다.

21일 KB부동산지수에 의하면 작년 하반기까지만 해도 분당의 아파트값은 10년간 27.4% 상승했으나 일산서구와 동구의 아파트는 오히려 6% 이상씩 떨어졌다. 

일산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에도 부동산 투기를 감시하는 ‘조정대상지역’에 해당되어 각종 규제를 받았다. 게다가 인근 경쟁 지역에 대규모의 아파트 공급이 지속되어 기존 주택의 가격 상승과 매매에 제약이 많았다. 그러던 중에 일산은 이번 3기 신도시 발표로 직격탄을 맞았다. 

지역부동산에 따르면 일산의 신도시 초기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실종되었으며 전세가격 하락까지 걱정할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참을 대로 참아온 일산 주민들은 여러 커뮤니티를 통해 정부의 신도시 발표를 성토하고 서로간에 규탄집회 참여를 계속해서 독려하고 있는 중이다. 일부는 이재준 시장에 대해 주민소환제까지 검토하고 있어 지역 정계 전체가 긴장하고 있다. 

김현미 장관은 지난 주말의 집회를 비롯한 지역 주민들의 성난 민심을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 지난 19일 김 장관은 페이스북에 방탄소년단(BTS)의 'Ma City'라는 곡을 언급하며 지역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김 장관은 “우리는 더 멋진, 더 살기 좋은 일산을 만들 수 있다”며 "저도 제 몫의 일을 다 하겠다"고 했다.

우선 김현미 장관은 의장국인 한국 주재로 22일부터 3일간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교통포럼(ITF) 교통장관회의도 불참하기로 했다. 대신 김 장관은 23일로 예정된 기자간담회에서 일산 주민들을 위한 대책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역 주민들의 요구와 달리 이미 발표된 3기 신도시 계획이 취소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예상할 수 있는 대책으로는 부산처럼 ‘조정대상지역’ 해제와 교통기반시설 공기(工期) 단축 등이 있다. 예를 들어, 일산 킨텍스에서 삼성역까지 20분대로 주파하는 GTX-A노선은 작년 12월의 성대했던 착공식과 달리 여태 첫 삽도 못 뜬 것으로 밝혀졌다.

일산 신도시를 바라보는 부동산 시장은 해당 지역을 지역구로 둔 김현미 장관이 오는 23일 들끓는 일산 주민들의 민심을 잠재우기 위해 과연 어떤 대책을 내놓을 지 주시하고 있다. 발표하게 될 정책 내용에 따라 고양시를 지역구로 둔 유은혜 교육부 장관(더불어민주당)과 심상정 의원(정의당) 등까지도 영향을 받게될 수 있어 앞으로 정치적 쟁점으로 떠오를 여지가 있다. 현 정부가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이었던 일산 신도시의 민심을 어떻게 달랠 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5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