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불법-폭력으로 국회 난장판 만든 구태 정치 더 이상 용납해선 안 돼"
"공정한 나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폭력-불법으로 막을 수 없다"
나경원 "文대통령, 패스트트랙 강행 주문해 국회 난장판 만들어"
"경제실패-안보실패-외교실패의 민낯을 정치투쟁이라는 가면으로 가리고 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左),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左),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홍영표 원내대표와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주말에 이어 월요일인 29일에도 날선 '설전'을 주고받으며 '일촉즉발' 직전인 정국에 기름을 부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불법과 폭력으로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든 구태 정치를 더 이상 용납해선 안 된다"며 "구태정치에 맞선 정치세력과 특권세력에 맞서 공정한 나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폭력과 불법으로 막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나경원 원내대표를 겨냥해 "특히 나경원은 왜곡과 궤변이고 거짓말을 밥 먹듯 한다"고 힐난했다. 이어 "불법 난동을 헌법을 지키기 위해 했다는 말은 할 말을 잃게 만든다"며 "그러나 한국당이 자행한 불법과 폭력은 온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한국당의 거짓말은 공수처 주장만 봐도 알 수 있다"며 "여야 4당이 마련한 공수처 법에 따르면 수사 대상은 대통령 친인척과 고위공직자 등 7000명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공수 처장도 여야 합의가 있어야만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다. 그런데도 전 국민을 공포에 빠트릴 것이라고 거짓을 일삼고 있다"며 "사개특위 사보임도 국회 사무처가 밝혔듯 적법한 절차에 따른 것인데도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오른쪽 세번째)와 의원들이 29일 오전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회의실 앞에서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저지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오른쪽 세번째)와 의원들이 29일 오전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회의실 앞에서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저지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 원내대표 역시 같은 날 최고위원회의 자리에서 "이 정권이 재해, 민생, 경제 위기에 대처하라고 도입한 패스트트랙을 '날치기 트랙'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원내대표는 "지금 벌어지는 범여권 4당의 패스트트랙 독재정치, 좌파집권연장 정치, 좌파독재 정치의 배후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가 있다"며 "문 대통령이 패스트트랙 강행 처리를 주문해서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경제 실패, 안보 실패, 외교 실패의 민낯을 정치투쟁이라는 가면으로 가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법 개정안에 대해선 "6개 수학 공식을 중층으로 결합한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발 공식은 알파고(인공지능)도 풀기 어렵다는 비판이 있다"며 "민생 엉망, 안보 파탄의 문재인 정권이 룰이라도 바꿔서 내년에 '꼼수'로 이겨보겠다는 심산"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공수처 법을 두고는 "제왕적 대통령에게 홍위병까지 선사할 공수처 법은 부패 척결의 칼이 아닌 정치 보복의 칼"이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마지막으로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을 향해 "역대 최악의 야합정치 결말은 늘 토사구팽이었다"며 "민생을 제쳐두고 선거법, 공수처 법, 패스트트랙에만 골몰할 때가 아니다. 제발 이성을 찾고 의회민주주의로 돌아와서 패스트트랙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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