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대표, 급박한 당내 상황에 걱정 놓지 못하고...나 원내대표 통해 이같은 메시지 전달
예정돼 있던 일정 모두 취소하고, 빈소에서 장인 마지막 길 지키고 있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이 25일 오전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인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의 사보임 신청 허가를 강행하며 여야 4당의 공직선거법과 공수처설치법 등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에 탄력이 붙은 가운데 이를 저지하려는 제1야당 자유한국당의 수장 황교안 대표는 장인상으로 이날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25일 복수의 정치권 관계자에 따르면 황 대표의 장인이 전날(24일) 밤 별세했다. 황 대표는 예정돼 있던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장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키고 있다.

하지만 황 대표는 급박하게 돌아가는 당내 상황에 걱정을 놓지 못하고 나경원 원내대표를 통해 "의원들 모두 빈소에 찾아오지 말고 투쟁에 전념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부터 사개특위와 정개특위가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회의장 3곳을 점거하며 공직선거법과 공수처설치법 패스트트랙 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여야 4당은 한국당의 점거에 회의 개최를 오전에서 오후로 미룬 상태다. 오후 개최도 불투명하다.

나 원내대표는 "독립성을 지켜야 할 국회의장이 청와대 비서실장과 정권 하수인을 자처하면서 국회의장의 존엄만 외쳐대고 있다"며 "저들은 자유를 삭제하고, 재산을 빼앗고, 비판을 봉쇄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개헌 독재를 꿈꾸고 있다. 한국당은 마지막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한편 한국당은 오는 27일 광화문 광장에서 소속 의원 전원과 당원 등이 참석한 대규모 장외 집회를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주 장외 집회에는 3만여 명의 시민이 참석해 문재인 정권의 '실정(失政)'을 한 목소리로 성토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