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뒷구멍으로 의사국장 만나 결재하는 행태는 헌정 역사상 없어"
법적 대응 사실 밝혀..."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청구와 가처분 신청 접수 완료"
한국당, 이날 오전부터 사개특위-정개특위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회의장 3곳 점거
나경원 "독립성 지켜야 할 국회의장이 정권 하수인 자처하면서 국회의장 존엄만 외쳐"
"저들은 자유 삭제하고, 재산 빼앗고, 비판 봉쇄함으로써...궁극적으로 개헌 독재 꿈꿔"
문희상 국회의장이 25일 오전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인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의 사보임 신청 허가를 강행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당내 바른정당 출신 우파 성향 의원들의 반발에도 이날 오전 사개특위 위원을 오신환 의원에서 채이배 의원으로 교체하는 내용의 사보임 신청서를 팩스로 국회에 제출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과의 전날(24일) 물리적 충돌로 인한 '정서적 쇼크'를 이유로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에 입원한 문희상 의장은 사보임 신청서 결재 직전 자신을 찾아온 당사자 오 의원을 비롯한 바른미래당 의원들과의 면담을 거부하고, 국회사무처 의사국장만 따로 만나 사보임계를 결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승인권을 가진 의장과 대화 한 번 나눠보지 못한 채 사보임을 당한 오 의원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복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오 의원은 성모병원 1층 로비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사과에 팩스로 (사보임계가) 접수된 것을 알고, 문 의장에게 '당사자니까 병원을 찾아뵙겠다'고 간곡하게 부탁 드렸는데 '와도 못 만난다'고 했다"며 "그 과정에서 의사국장이 다른 뒷통로로 의장의 결재를 받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의원들이 정중하게 의견을 말씀드리겠다고 했는데도 못 들어오게 저지하고, 다른 뒷구멍으로 의사국장을 만나 결재하는 행태는 헌정 역사상 있지도 않았고 있을 수도 없다"며 "의장이 (사보임계를) 결재했다는 내용을 전해듣고 바로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청구와 가처분 신청을 접수 완료했다"고 법적 대응과 함께 강경한 투쟁을 예고했다.
바른미래당 내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 역시 강력 반발했다. 김중로 의원은 "완전히 막장 드라마를 찍고 있다"며 "지도부의 행태가 독일군 전차 밀고가는것처럼 앞뒤도 안보고 밀고 들어온다"고 허탈해했다.
지상욱 의원은 "현재 김관영 원내대표가 사보임 않겠다는 것을 약속한적 없다는 발언이 진실 공방이 되고 있다"며 "김 원내대표는 녹취록을 공개하고 정치생명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역시 이날 오전부터 사개특위와 정개특위가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회의장 3곳을 점거하며 선거제·공수처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결사 저지의 뜻을 천명하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비상 의원총회 자리에서 "본인이 원치 않는 사보임을 허가해서는 안된다고 국회법 48조에 분명히 나와 있다"며 "법을 만드는 국회에서 국회 수장과 의원이 버젓이 법을 어기면서 날치기 통과를 획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독립성을 지켜야 할 국회의장이 청와대 비서실장과 정권 하수인을 자처하면서 국회의장의 존엄만 외쳐대고 있다"며 "저들은 자유를 삭제하고, 재산을 빼앗고, 비판을 봉쇄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개헌 독재를 꿈꾸고 있다"고 비판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