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에서도 무시 당한 文...훈장 준다더니 하루 전 취소 통보
카자흐스탄에서도 무시 당한 文...훈장 준다더니 하루 전 취소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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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文대통령에게 도스티크 훈장 수여할 예정이었지만...21일 훈장 수여 어렵다는 뜻 밝혀
靑, 훈장 수여 취소가 카자흐스탄 국내 정치 상황 때문이라고 해명
일각에선 카자흐스탄이 심각한 외교적 결례 범한 것이라고 지적...외교부에 대한 질타도
카자흐스탄 前 대통령은 '脫원전' 천명한 文대통령에게 "원전 건설하고 싶다"고 언급
脫원전 주장하며 원전 폐쇄하고 있는 사람에게 해당 언급은 '굴욕'이라는 주장도 나와
文대통령, 역대 대통령들과 비교해 해외 순방 中 상대국으로부터 '홀대' 받는 경우 유독 잦아
대표적인 사례로...지난 2017년 訪中 당시 '혼밥' 논란-최근 '2분' 백악관 韓美 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권 출범 후 외교부가 각종 실수를 남발하며 '외교 참사'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카자흐스탄 정부가 22일(현지 시간) 국빈 방문 중인 문 대통령에게 훈장을 수여하려다 하루 전 취소하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한-카자흐스탄 정상회담을 마친 뒤 문 대통령에게 도스티크(Dostyk) 훈장을 수여할 예정이었다. 이 훈장은 국제사회에서 평화와 국가 간 협력에 앞장선 개인에게 수여하는 훈장으로 외국인이 받을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의 훈장이다. 하지만 카자흐스탄 정부는 지난 21일 훈장 수여가 어렵다는 뜻을 밝혀왔고, 양국 외교당국은 협의를 거쳐 훈장 수여를 취소했다.

청와대는 훈장 수여 취소가 카자흐스탄 국내 정치 상황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카자흐스탄은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이 지난달 사임하면서 오는 6월 9일 조기 대선을 앞두고 있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복수의 언론을 통해 "대선 이전에 임시 대통령 신분으로 공식 훈장을 수여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청와대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선 카자흐스탄이 심각한 외교적 결례를 범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현지어 인사말 오류', '구겨진 태극기 논란' 등 기초적인 실수를 연발하고 있는 외교부에 대한 질타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나자르바예프 센터에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나자르바예프 센터에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의 카자흐스탄에서의 '굴욕'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카자흐스탄의 실권자로 꼽히는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우리는 화력발전소를 짓기로 했는데 환경적 관점에서 달라져 그 자리에 원전을 건설하는 것을 생각 중"이라며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한국이 원전을 짓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한국은 40년간 원전을 운영해오면서 높은 실력과 안정성을 보여줬다"며 "UAE 원전 1호기를 사막 지대에서도 공사기간 내에 완료했고, UAE는 한국의 원전 기술을 높이 평가했다"고 답했다. 아이러니한 것은 문 대통령이 국내에선 '탈(脫)원전'을 천명한 상태라는 사실이다. 탈원전을 주장하며 원전을 폐쇄하고 있는 사람한테 원전을 건설하고 싶다고 밝힌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체코 방문 당시에도 '원전 세일즈' 외교를 펼치겠다고 이야기해 야당과 네티즌들로부터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들과 비교해 해외 순방 중 상대국으로부터 '홀대'를 받는 경우가 유독 잦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2017년 중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불거진 '혼밥' 논란이다. 문 대통령은 당시 10끼 중 2끼만 중국 측 인사와 식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리커창 총리는 당초 잡혀있던 문 대통령과의 오찬을 취소하고 차를 마시는 것으로 대체해 대놓고 문 대통령을 '무시' 했다. 중국은 의전상 식사를 매우 중시하는 나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1일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6분간 정상회담을 실시했다. 그러나 두 정상이 독대한 시간은 불과 2분에 지나지 않았고, 논의시간도 부족해 공동 성명이나 공동 발표문 채택도 없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까운 시일 내에 방한해달라고 공식적으로 요청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 한 관계자는 문재인 정권의 '외교 참사'에 대해 "외교는 전문성과 꼼꼼함이 생명인데 장관부터 시작해 제대로 된 외교 전문가가 하나도 없으니 일이 제대로 돌아갈 리 만무하다"며 "아마추어 운동권 좌파 정권의 민낯이 드러나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문제를 인식하고 바꾸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상대국의 '홀대'와 외교부의 '사소한 실수'는 계속될 수 밖에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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