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곧 러시아를 방문한다고 북한매체들이 23일 공식 발표했다.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22일 오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먼저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관영 선전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각하의 초청에 의하여 곧 러시아를 방문하시게 된다”며 “방문 기간 김정은 동지와 러시아 대통령 사이의 회담이 진행되게 된다”고 밝혔다.

북한주민들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같은 내용으로 김정은의 방러 소식을 알렸다.

북한매체들은 김정은 러시아 방문의 구체적인 일정이나 장소 등을 언급하진 않았다.

이는 김정은의 첫 공식 러시아 방문으로 김정은은 푸틴 대통령을 처음으로 대면한다. 2011년 김정일이 시베리아 부랴티야공화국 수도 울란우데를 방문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대통령(현 총리)과 회담한 뒤 8년만의 북러 수뇌 간 회담이기도 하다.

한편 23일 조선일보는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김여정이 22일 아침 평양에서 블라디보스토크행 비행기를 탔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북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의제, 의전 최종 점검을 위해 김 위원장보다 한발 앞서 러시아를 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선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김여정에 앞서 며칠 전에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김철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 등 의전과 경호 책임자들이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했다. 이들은 지난 21일 블라디보스토크 남부 루스키섬의 극동연방대학 일대를 점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전했다. 김여정은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하자마자 김창선 일행을 만나 의전과 경호 등에 대해 상황보고를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유력 일간지 ‘코메르산트’는 김정은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오는 24일 새벽 북러 국경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정은은 24일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 뒤 25일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다.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에는 230명의 북한 방문단이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은 회담 다음 날인 26일까지 현지에 머무른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김정은은 대학 내 호텔에서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유엔 안보리 회원국인 러시아가 대북제재 완화에 도움을 주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김정은은 유엔 대북제재로 인해 심각하게 제한된 경제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김정은을 만남으로써 미국에 대항하는 국제적 영향력을 과시하려 노력한다는 관측이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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