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黨 패스트트랙 강행기조에 원내대표회동 빈손…나경원 "늘 저 혼자 야당같다"
4黨 패스트트랙 강행기조에 원내대표회동 빈손…나경원 "늘 저 혼자 야당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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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한국당 뺀 4黨만 또 만난다니, 패스트트랙 겁박"…4월 임시회 일정합의 불발
羅, "올때마다 교섭단체 대표 만나는 게 아닌 汎與세력만 있는 기분, 의장에게 섭섭해"
文의장, "겁박 누가 하나"라며 4黨 대신 한국당 장외집회에 "정상 아냐" 책망하기도
'선거제 변경' 관심 3黨은 "일 좀 하자" "식물국회 심각" "국회법 따른 것" 1야당 견제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5당 원내대표들이 22일 오전 의장 접견실에서 열린 회동에서 기념촬영하는 모습. 왼쪽부터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문희상 의장,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5당 원내대표들이 22일 오전 의장 접견실에서 열린 회동에서 기념촬영하는 모습. 왼쪽부터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문희상 의장,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여야 5당 원내대표들이 22일 4월 임시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으나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나경원 자유한국당·김관영 바른미래당·장병완 민주평화당·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의장 접견실에서 회동했다. 

민주당 등 4당이 114석 제1야당인 한국당만 배제하고 추진해온 선거제도 변경-공수처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이 여야간 여야 원내지도부간 논의의 핵심 쟁점이 됐다. '선거 룰'을 정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은 원내교섭단체간 만장일치 합의를 거쳐야 이뤄지는 게 그동안 관례였으며, 패스트트랙 강행도 이른바 '국회 선진화법(2012년 개정 국회법)'에서 한층 강조된 여야 합의정신에 배치된다는 이유로 한국당에선 반발해온 사안이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비공개 회동 후 기자들을 만나 임시회 일정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한국당에서) 패스트트랙 포기 선언을 해야 의사일정에 합의하겠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4당 만의 패스트트랙 강행은) 의회·자유 민주주의를 포기하겠단 것이라 저희로선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비공개회의 전 모두발언에서도 패스트트랙 문제를 놓고 여야가 신경전을 벌였다.

나 원내대표는 "오늘 회동에 제가 참석했지만 저를 빼놓고 또 4당이 만나겠다고 하니 도대체 이건 어떠한 이치인가"라며 "저를 빼놓고 계속 패스트트랙을 겁박하는 상황에서 어떤 진도를 나갈 수 있나"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의회민주주의의 핵심은 대화와 타협인데, 패스트트랙이라는 미명 하에 겁박하는 상황"이라며 "'겁박의 칼'만 거둬주면 (문재인 대통령이 가동을 제안한) 여야정 협의체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다. 다만 대통령께서 최근 인사에서 잘못된 부분에 유감을 표시해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오늘 저를 빼놓고 만나지 말고 오늘 문 의장 앞에서 4월 국회 성과를 내고 20대 국회를 원만히 이끌어갈 수 있게 했으면 한다"며 "만약 패스트트랙을 태운다면 4월 국회가 없는 게 아니라 20대 국회도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5당 원내대표들이 4월22일 오전 의장 접견실에서 회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그러자 문희상 의장은 "겁박은 누가 하는지 모르겠다"며 웃으며 받아넘겼다.

이에 나 원내대표는 "지금 이 자리에 사실 늘 올 때마다 교섭단체 대표만 만나는 게 아니라 늘 여당과 범여권 세력들만 있고, 저 혼자 야당인 것 같다"며 "의장이 내 편을 들어줄 줄 알았는데 섭섭하더라"고 발끈했다. 

문 의장은 "편을 들어드린 거에요"라고 반응하면서도 "의회에서 하다하다 안되면 나가는 것인데 나가는 것이 정상이 아니다"라고 한국당의 주말 장외투쟁을 꼬집었다. 

그는 "하고싶은 마지막 말, 그거 하면 속이 시원할 마지막 말 한마디는 아껴야 의회주의가 살아난다. 그 말까지 하면 막말이 되고 그 말이 비수가 돼서 돌아와 부메랑이 되고. 그럼 서로 죽기만 하는 것"이라며 "서로 상대를 배려하고 말의 파장이 어디까지 가는지를 보고 아껴두고 해야 한다. 그것이 말의 품격이자 민주주의의 기본"이라고 덧붙였다.

선거제 변경 패스트트랙을 관심 현안으로 뭉친 정당의 원내대표들은 일제히 '한국당 때리기'에 나섰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은 최종적으로 국회에서 강행 처리해 일방적으로 표결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국회법에 규정된 신속안건 처리 절차"라며 "(패스트트랙에 태우고 나서도 한국당과) 계속 합의 절차를 해나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장병완 민평당 원내대표 역시 "동물국회가 좋지 않기 때문에 국회선진화법을 처리해서 이렇게 운영하고 있지만 동물국회 문제가 아니라 식물국회 문제가 훨씬 심각하다는 게 입증됐다"며 "식물국회 문제를 계속 놔둘 건지 심각하게 고려해 조치해야 한다"고 했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원내대표이기 전에 의원의 한사람으로서 부끄럽다. 일 좀 하자"며 "패스트트랙으로 전체 국민의 요구를 수행할 수밖에 없었던 저간에는 제1야당의 책임"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홍 원내대표는 오는 5월7일 임기 1년을 마무리해, 이날 마지막 5당 원내대표 회동을 갖게 됐으나 제1야당과의 대립각은 최고조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당초 5당 원내대표와 문 의장이 함께 갖기로 한 오찬에 나 원내대표는 불참했으며, 4당 중심으로 관심법안 패스트트랙 논의가 오갔다는 후문이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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