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이 좋아질 부문이 없다...돈뿌리는 추경으로 경제 성장 안돼" 오정근 회장
기준금리 1.75%로 유지...지난해 11월 인상 이후 연속동결

 

한국은행이 18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5%로 하향 조정했다. 일각에선 이번 성장률 전망치 하향도 '너무 낙관적'이라는 진단이 나와, 한국경제에 드리운 침체의 그림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 예상했던 2.6%보다 0.1%포인트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1분기 중 수출과 투자의 흐름이 당초 예상보다 부진한 점을 주로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통위는 회의 후 낸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현 경기상황에 대해 "소비 증가세가 주춤한 모습을 나타낸 데다 설비 및 건설투자 조정과 수출 증가세 둔화가 지속됐다"며 "성장세가 다소 완만해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 총재는 "앞으로는 재정지출 확대와 수출과 투자 부진 완화로 성장세가 점차 회복할 것으로 본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오정근 한국 금융ICT 융합학회 회장은 이날 펜앤드마이크와의 통화에서 "한국은행이 다소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금년엔 성장률이 2% 초반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오 회장은 "하반기에도 성장률이 좋아질 부분이 전혀 없다"며 "소비의 경우 가계부채가 늘어나면서 위축되고 있고, 부동산 가격도 떨어지고, 주가도 안좋기 때문에 '부의효과'가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재정지출 확대로 성장세가 점차 나아질 것이라는 이주열 총재의 발언에 대해서도 "정부가 최근 추진하고 있는 돈뿌리는 추경 방식은 성장률 진작 효과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1.1%로 내렸다. 지난해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7%로 전망했다가 올해 1월 1.4%로 떨어뜨린 데 이어 추가로 하향조정을 한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5%로 1965년 통계작성 이래 가장 낮았다.

한은은 이날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1.75%로 유지했다. 지난해 11월 인상 이후 올해 들어 연속 동결이다.

이 총재는 금리 인하를 "검토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통화정책 기조가 완화적 수준"이라며 금리 인하를 검토할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했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리디노미네이션(화폐단위 변경)과 관련해선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고 가까운 시일 내에 추진할 계획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