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훈 갑질 의혹' 연발에 靑, 경호처 직원 150여명 통화기록 요구…野 "들키면 사찰하나?"
'주영훈 갑질 의혹' 연발에 靑, 경호처 직원 150여명 통화기록 요구…野 "들키면 사찰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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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처 직원 150여명에 휴대전화 통화내역 제출 지시" 보도에 靑 "특수조직이라 가능" 확인
조선일보, 靑민정수석실 해명 따라 가사도우미 피해의심 직원 진술 바뀐 정황도 제기
한국당 "명백한 불법에 인권탄압, '사찰의 진보'뿐…'빅브라더' 오버랩되는 무시무시한 정권"

주영훈 대통령경호처장(63)이 경호처 소속 여직원을 자신의 관사로 출근시켜 '가사도우미'로 이용했고, 관행상 5~6급인 대통령 운전기사를 3급으로 '특혜 임용'하고 이를 반대한 경호처 간부를 좌천시켰다는 언론 보도 관련 강압성 '제보자 색출'에 나선 것으로 17일 확인되고 있다.

조선일보는 이날 "최근 경호처는 전체 490여명 직원 가운데 150명 이상에게 '휴대전화 통화 내역을 제출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고, 청와대는 '보안규정 위반' 등 이유를 들어 "조사할 수 있다"는 반응을 내놨다. 

청와대가 보도내용을 부인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당위성을 내세운 셈이다. 정치권에서는 "문재인 정권이 꿈꾼다는 진보는 '사찰의 진보'란 말이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 대통령경호처가 지난 4월 8일과 9일 주영훈 경호처장을 둘러싼 비위 의혹 폭로 보도가 잇따르자, 경호처 소속 직원 490여명 중 150명 이상에게 통화 및 문자메시지 내역을 제출하라는 지시 등 감찰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17일 확인되고 있다.(사진=경호처 로고, 연합뉴스)

앞서 조선일보는 "제보자 색출 작업은 경호처 내 감찰 부서가 주도하고 있다"며, 한 경호처 관계자를 인용해 "감찰 과정에서 (청와대는) '통화 내역 등을 제출하지 않으면 외부 유출자로 용의 선상에 올리겠다' '제출 안 한 사람은 총을 안 채우겠다(경호 업무에서 배제하겠다는 의미)'는 언급도 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경호처가 진행한 휴대전화 감찰 조사 대상자 대부분이 대통령 근접경호를 맡는 경호본부 소속이며, 이밖에 조직·정원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일부 팀과 시설 관리 담당자들도 통화 내역을 제출했다고 한다.

지난 13일에는 경호처 내부에 '비상 소집령'도 내려졌다. 당일 휴가 중이거나 전날 당직 근무로 비번이었던 경호본부 직원들까지 전부 사무실로 소집돼 '보안 교육'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관계자는 조선일보에 엘리트 수행요원들이 모인 경호본부가 대놓고 의심의 눈초리를 받으니 '사기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신문은 경호처가 당초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하던 의혹에 대해 뒤늦게 내부 직원들을 상대로 통신 내역 조사까지 하는 것은 '과도한 감찰'이라고 지적했다. 

경호처 입장에 대해선 "직원들이 입사할 때 '내부 정보 유출에 따라 휴대전화 통화 내역 등을 조사할 수 있다'는 내용의 보안서약서에 서명했으니 통화 내역을 제출받아 감찰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경호처장의 '가사도우미 갑질' 폭로 관련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이 '문제가 없다'는 발표를 한 뒤 경호처가 내부 감찰작업을 더 서둘렀으며, 당초 "주 처장의 관사에 출근한 것이 맞다"던 해당 여직원이 "(오가면서) 필요할 때 도와주고 했을 뿐"이라고까지 입장을 바꿨다는 정황도 제기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경호처는 비밀누설 금지 의무와 보안규정 위반과 관련해 조사할 수 있다"며 "대통령 경호를 책임지는 특수조직으로 조사 여부 등 내부 관련 사안은 보안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사도우미 갑질 폭로 내용에 대해선 "경호처 소속 공무직 직원이 통상 오전 2~3시간 이내 경호처장 공관 1층 청소 등 관리업무를 행한 사실은 있다"면서도 "경호처장 가족의 빨래, 청소, 쓰레기 분리수거 등 가사일을 부담한 사실은 일절 없었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경호처장 가족에게서 청소뿐만 아니라 '밥을 해달라'라고 요청을 받았거나 이를 거절한 사실도 없음을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4월1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한기호 기자)

이와 관련 자유한국당에서는 전희경 대변인이 현안 브리핑을 통해 "들키면 사찰한다. 문재인 정권은 사찰의 진보만 진보인가?"라며 "명백한 불법이고 인권탄압"이라고 성토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탄로난 허물을 반성하기는커녕 사찰을 강화한다니 1984의 '빅브라더'가 오버랩되는 무시무시한 정권"이라며, "(통화내역을) 제출하지 않는 직원은 '유출 용의자로 삼겠다'거나 '총을 채우지 않겠다'는 협박도 서슴지 않는다고 전해진다. 공산주의 국가의 경호기관도 이렇게는 안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소위 '관사 갑질'이 문제의 본질이고 이 문제를 교정하고 바로잡는 게 청와대의 본분이지, 누가 이것을 언론에 알렸는지 색출하는 게 본분이 아니다"며 "본인들은 티끌하나 없는 정의의 사도인냥 행세했던 문재인 정권이, 들키면 도리어 내부고발자를 추적하는 행태까지 보이는 것에 온 국민이 경악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가 "거짓말로 속이고, 속이다 안 통하면, 사찰을 하고, 사찰까지 안 통하면 이제는 더 무엇을 할 요량인가. 이러니 좌파독재라는 비판을 듣는 것"이라며 "청와대의 안하무인격 횡포와 만행은 결국 이 정권을 끝도 없는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자멸을 자초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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