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4일(현지시간) 중국, 러시아, 이란과 함께 북한을 미국의 인공위성 운용을 위협할 수 있는 나라로 지목했다. 특히 북한은 EMP와 같은 전자기파와 해킹 등으로 미국을 공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CSIS는 이날 발표한 ‘우주 위협 평가 2019’ 보고서에서 미국의 인공위성 체계에 위협이 될 수 있는 북한의 능력을 ‘활동성(kinetic)’과 ‘비활동성(non-kinetic)’ 부문으로 나눠 분석했다.

먼저 ‘활동성’ 요소인 대륙간탄도미사일은 아직까지 미국의 인공위성에 직접적인 위협은 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지구의 궤도를 도는 미국의 인공위성을 타격하기 위해서는 광학기술과 적외선 기술, 레이더 기술 등과 함께 탄두를 조종할 수 있는 유도 능력이 필요하지만 현재까지는 북한이 이런 기술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는 증거가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유도장치를 갖추지 않은 조악한 형태의 위성 공격용 미사일을 목표물 인근에서 폭발시키는 것은 가능하다며 이로 인해 생겨난 잔해들이 차후 발사될 인공위성의 운행에 차질을 초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북한의 EMP 즉 전자기파 무기와 GPS 신호 교란 능력, 해킹 공격 능력 등 비활동성 요소는 미국의 인공위성 운용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 등 민간영역에서뿐만 아니라 한미 군사훈련 등 군사영역에서도 GPS 교란 공격을 펼쳐온 것을 토대로 북한의 GPS 교란 능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전파차단기를 러시아로부터 수입한 북한이 다른 종류의 전파 교란 역량을 들여왔을 수도 있다며 이를 통해 (미국의) 군사 위성 통신망을 방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사이버 공격 즉 해킹 공격도 미국에 위협 요인으로 지적됐다.

보고서는 주한미군 한미연합사령부 사령관인 빈센트 브룩스가 “북한의 사이버 부대는 세계 최고 중 하나”라고 말한 것을 인용했다. 특히 한국 국방부가 “2013년 3천여 개에 머물던 사이버 부대가 2015년에는 6000개로 거의 두 배나 늘었다”고 발표한 것에 주목했다.

보고서는 지난 2015년 북한의 미국 소니영화사 해킹과 한국 원전 도면 해킹 사건, 방글라데시 은행 해킹 등을 상기시키며 북한이 미국의 우주시스템을 해킹해 정보를 탈취하거나 손상된 정보를 입력해 인공위성에 물리적 위해를 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발표된 보고서로 북한은 다른 3개 나라들과 함께 2년 연속 언급됐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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