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0만명은 '영양 실조'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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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포퓰리즘으로 인한 초인플레이션과 생활필수품 부족으로 극심한 경제난에 신음하는 베네수엘라 국민 약 4명 중 1명이 인도주의적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AFP통신은 자체적으로 입수한 유엔 보고서를 인용해 28일 이같이 보도했다.

보고서는 베네수엘라 국민의 24%, 즉 700만명은 긴급한 원조와 보호가 우선적으로 필요한 대상이라고 밝혔다.

수도 카라카스의 3개 대학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18년 현재 베네수엘라 국민의 94%가 빈곤 상태에 놓여있고 60%는 '극빈' 상태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특히 현재 370만명이 '영양실조' 상태로, 이는 2010∼2012년의 3배에 달한다고 유엔은 분석했다.

5세 이하의 어린이 가운데 22%는 만성 영양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깨끗한 식수 공급 부족으로 결핵이나 디프테리아(diphtheria·어린이 전염병), 홍역, 말라리아, A형 간염 등 예방이 가능한 질병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경제 상황의 위축과 정치적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베네수엘라 국민은 보건과 의료, 예방 접종, 식수, 전기, 교육, 식량 등을 포함한 기초적인 공공 서비스가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난국 속에서 매일 5천명이 고국을 등져, 전체 인구의 약 10%인 340만명은 이웃 국가로 이민했거나 피난민 신세로 지내고 있다고 보고서는 추정했다.

보고서는 좌파 정권의 방해로 인해 베네수엘라에 대한 인도적 지원 문제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임시 대통령임을 자처하고 정권 퇴진 운동을 벌이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과 대치하고 있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과이도를 지원하는 미국 측이 보낸 인도주의적 구호품을 최근 거부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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