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연합뉴스 제공]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연합뉴스 제공]

영국이 당초 29일(현지시간) 예정됐던 브렉시트(Brexit) 시기를 공식 연기하기로 27일 결정했다.

영국 하원은 이날 브렉시트 시기 변경 내용을 담은 정부 행정입법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 찬성 441표 대 반대 105표로 가결했다.

영국은 지난해 제정한 EU 탈퇴법에서 브렉시트 시점을 2019년 3월 29일 23시(그리니치표준시·GMT)로 정했다.

이에 따라 브렉시트 연기를 위해서는 법을 수정해 날짜를 수정해야 한다.

이날 하원을 통과한 법안은 EU 탈퇴 시기를 4월 12일(브렉시트 합의안 부결시) 또는 5월 22일(합의안 통과시)로 연기하는 내용을 담았다.

당초 테리사 메이 총리는 지난주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29일로 예정된 브렉시트 시점을 오는 6월 말까지 3개월 연기할 것을 EU에 요청했다.

EU는 그러나 이번 주까지 영국 하원이 브렉시트 합의안을 승인할 경우 유럽의회 선거 직전인 5월 22일까지 브렉시트를 연기하기로 수정 승인했다.

만약 합의안이 부결되면 4월 12일까지 영국이 '노 딜' 브렉시트를 선택하거나,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한 뒤 브렉시트를 '장기 연기'하는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메이 총리는 의회가 합의안을 승인하지 않으면서 '노 딜' 브렉시트도 반대할 경우 브렉시트 시점을 더 오래 연기해야 하며, 이 경우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메이 총리는 당초 영국이 EU를 떠나기로 했던 29일 브렉시트 합의안을 다시 한번 승인투표(meaningful vote)에 부칠 것으로 관측된다.

메이 총리는 1월 중순과 이달 12일 EU와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승인투표에 부쳤지만 1차는 영국 의정 사상 정부 패배로는 사상 최대인 230표 차로, 2차는 149표 차로 부결됐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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