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급은 채용공고에서 '지원서 작성일 기준 최근 2년 내 성적'이라고 명시"
"그러나 문 후보자 장남이 제출한 영어성적표는 유효기간이 2년 지난 성적표"
"문 후보자 장남의 필기시험 점수도 지원자 15명 가운데 11등에 그쳐"
"임원면접 당시 면접위원 中 한 명인 이 모 본부장...문 후보자 한국해양대 77학번 동기"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이양수 자유한국당 의원(강원 속초시고성군양양군·초선)이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장남의 한국선급(국제선박 검사기관) 입사과정에 특혜채용으로 의심할 만한 정황이 있다며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인 이양수 의원은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한국선급은 당시 채용공고에서 공인어학성적표를 제출할 것을 요구하면서 '지원서 작성일 기준 최근 2년 내 성적'이라고 명시했다"며 "그러나 문성혁 후보자 장남이 당시 제출한 영어성적표는 유효기간이 2년 지난 성적표였다. 이는 입사서류제출 미비로 명백한 탈락 사유"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문 후보자 장남의 필기시험 점수도 지원자 15명 가운데 11등에 그쳤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지원자보다 전공지식이 낮은 지원자가 최종 합격한 건 의심스러운 대목"이라며 "임원면접 당시 면접위원 3명 중 한 명인 이 모 본부장이 문 후보자의 한국해양대 항해학과 77학번 동기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앞서 자신이 제기한 문 후보자 장남의 특혜채용 의혹에 대한 한국선급의 해명은 설득력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 의원은 전날인 지난 15일 문 후보자의 장남이 한국선급 경력직 공채 검사기술직에 지원하면서 자기소개서 항목당 363.4자만 쓰고도 만점(30점)을 받았다며 특혜채용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 의원은 "한국선급은 '자기소개서 분량을 1천자 이내로 하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당시 채용 홈페이지에는 자기소개서 항목당 1천자 이내로 적도록 시스템화돼 있었다"며 "지원자들은 시스템상 제시된 글자 수에 맞춰 최대한 채워 작성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한국선급의 문 후보자 장남 특혜채용 의혹에 대한 해명은 설득력이 전혀 없다"며 "특혜채용 의혹을 철저히 파헤쳐서 돈 없고, 힘 없는 청년들이 더는 피해 보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추가의혹 제기에 한국선급은 "토익성적은 해당자만 제출하는 추가제출 서류로 응시자격 결격 요건이 아니다"라며 "영어성적 배점은 5점(전체 배점 100점)으로 이 부문 0점을 받았다고 해서 당락이 바뀌지는 않는다"고 재차 해명했다.

당시 면접위원 가운데 한 명인 이 모 본부장이 문 후보자의 대학 동기라는 지적에 대해선 이를 인정하면서도 "면접은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이 본부장이 (대학 동기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인지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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