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선동 기본과업에 '김씨일가 위대성 교양' 남은 한 우상화 사업 없어지지 않아"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사진=연합뉴스)

'탈북 엘리트 외교관'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최근 북한 김정은이 선전선동 담당 조선로동당원들에게 내린 서한을 보고 "북한의 선전선동분야가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태영호 전 공사는 10일 자신의 블로그 '태영호의 남북동행포럼'에 올린 북한언론동향 관련 칼럼에서 "6일 김정은이 '제2차 전국 당 초급선전일군대회' 참가자들에게 서한 '참신한 선전선동으로 혁명의 전진동력을 배가해나가자'를 보냈는데, 그 서한에 새로운 내용들이 호상(상호) 모순되는 관계 속에서 병존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주장의 근거로는 "가장 눈에 띄는 것이 김정은이 '수령의 혁명활동과 풍모를 신비화하면 진실을 가리운게 된다'면서 수령 신비화를 반대했는데, 이와 함께 선전선동교양에서 핵심은 김씨 일가에 대한 '위대성 교양'이라고 강조해 모순되는 대목"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김정은은 앞서 서한에서 "혁명진지, 계급진지를 강화하기 위한 사상교양사업에서 주되는 과겁은 위대성 교양을 비롯한 필수 5대 교양을 실속있게 하는 것"이라고 전제했다.

그러면서도 "위대성 교양에서 중요한 것은 수령은 인민과 동떨어져 있는 존재가 아니라 인민과 생사고락을 같이 하며 인민의 행복을 위하여 헌신하는 인민의 령도자라는 데 대하여 깊이 인식시키는 것"이라며 "위대성을 부각시킨다고 하면서 수령의 혁명활동과 풍모를 신비화하면 진실을 가리우게 된다"고 했다.

아울러 "수령의 사상이론도 인민들을 존엄높이 잘살게 하기 위한 인민적인 혁명학설이고 수령의 령도도 인민대중에게 의거하여 그 힘을 발동시키는 인민적령도이며 수령의 풍모도 인민을 끝없이 사랑하고 인민에게 멸사복무하는 인민적 풍모라는 것을 원리적으로, 생활적으로 알게 하여야 한다"며 "한마디로 위대성 교양의 내용을 우리 당의 인민대중제일주의로 관통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 전 공사는 "선전선동교양의 핵심이 위대성 교양이라면 결국 수령을 신비화하라는 것인데, 이러한 모순되는 방향이 선전선동분야 일꾼들로 하여금 갈피를 잡기 힘들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리고 김정은은 서한에서 '북한선전선동사업이 형식주의에 빠져 있으니 객관적 현실을 인정하라'고 하였는데, 그러면서도 현 정세평가에서 '모든 것이 목적하는바 그대로 되어 가고 있다'고 북한의 힘든 형편을 부정하였다"고 짚었다.

그는 "이번 서한에서 수령을 신비화하지 말라고 언급한 것은 긍정적으로 볼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당 선전선동분야의 기본 과업이 김씨일가의 위대성교양으로 남아 있는한 김씨 일가에 대한 신격화, 우상화사업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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