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거꾸로 가고 있다" vs "욕하는 댓글 이해 안 돼"
개봉 전부터 국내-해외 시청자 사이서 배우·제작진 '페미니즘 지향' 논란 일어
논란에도 반응은 '양호'...예매율 90.4% 기록

캡틴마블 원화(좌)와 영화 '캡틴마블' 여주인공 브리 라슨.
캡틴마블 원화(좌)와 영화 '캡틴마블' 여주인공 브리 라슨(우).

“캡틴 페미는 시대를 거꾸로 가고 있다.” “이 영화를 가장 좋아하는 그룹은 20대 여자다. 메갈, 워마드 좌표 찍고 영화 홍보대사 자처하는 거냐”

“마블 영화 보고 눈물난 거 처음이네. 캡틴마블언니 존멋♥” “영화 안보고 나온 거 티내고 혼자 방구석에서 쿵쾅대시는 그남(자)들 불쌍”

개봉 전부터 ‘페미니즘 영화’라는 논란을 빚어온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의 영화 ‘캡틴마블’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그동안 ‘마블 영화’ 들은 상대적으로 큰 제작 스케일과 인기 배우 출연 등으로 국내에서도 손익분기점 이상의 성적을 계속 거둬왔다. 다만 ‘캡틴마블’의 경우, 주연 배우의 과거 발언을 비롯해, 영화 스토리라인 등에 ‘기존 마블 영화와는 다르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 = 네이버 '영화' 평점 댓글 부분 캡처)
(사진 = 네이버 '영화' 평점 댓글 부분 캡처)

‘캡틴마블’은 6일 개봉됐다. 개봉 하루가 지난 뒤인 7일 오전 11시 30분 기준, 네이버 영화 평점 란에 기록된 ‘캡틴마블’의 성적은 5.49점이었다. 평가는 1점 아니면 10점이었다. 영화를 1점으로 평가한 네티즌들은 영화의 ‘페미’ 논란과 함께 ‘최근 마블작과 대조된다’며 역량 부족을 문제삼았지만, 10점으로 평가한 네티즌들은 여자 주인공의 연기를 호평했다. 다만 10점 평가 댓글의 경우 비슷한 댓글이 반복되기도 했다.

해외도 비슷한 상황이다. 영화평론 사이트로 알려진 ‘로튼토마토’에는 “여성 히어로를 다룬 캡틴 마블이 기대된다”는 글과 함께 “성별 양극화를 조장한다는 여성우월주의 영화”라는 비판 글이 오르며 논란을 빚었다. 댓글 등에서 ‘싸움’이 벌어지자, ‘로튼토마토’ 관리자는 결국 해당 글을 보이지 않도록 조치했다.

‘캡틴마블’의 페미니즘 논란은 개봉 전부터 비롯됐다. 여자 주인공 배우로 나선 ‘브리 라슨’이 지난해 인터뷰에서 “(캡틴마블은)위대한 페미니스트의 상징이 될 수 있는 영화”라 말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경우 6일 개봉했지만, 다른 몇몇 국가들은 ‘세계 여성의 날’인 8일에 개봉할 예정이다. 주연배우 뿐 아니라 감독과 작가 등 제작진에도 ‘페미니즘’ 성향으로 평가되는 인물들이 다수 자리했다고 한다.

(사진 = KOFIC 홈페이지 캡처)
(사진 = KOFIC 홈페이지 캡처)

논란에도 불구하고, 여타 ‘마블 영화’와 같이 ‘캡틴마블’에 대한 반응은 나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KOFIC)의 7일 오후 11시 54분 통계에 따르면, ‘캡틴마블’의 예매율은 90.4%(45만 1,675명)로 높은 편이다. 논란에도 높은 예매율을 나타나는 데 대해, 영화계에서는 ‘캡틴마블’이 앞서 인기를 끈 MCU의 ‘어벤져스 시리즈’의 후속작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개봉 당일 이 영화를 관람했다는 영상업계 종사자 최모 씨(28)는 7일 통화에서 “마블 영화의 강점은, 화려한 전투 장면이나 영상미 외에도 각 등장인물마다 두텁게 쌓여 있는 팬심(Fan心)이었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페미’ 논란과 관련해 해당 측면이 희석된 부분이 있다“며 “기존 팬층이 있어 흥행에 실패할 것이라는 분석은 어렵겠지만, 마블영화에도 다른 미국 영화와 같이 다양성을 존중하자면서 다양성을 파괴하는 PC코드가 부각되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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