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합의문 작성에 실패한 뒤 침통한 표정으로 숙소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 내부에서 최근 베트남에서 열린 2차 미북 정상회담이 '실패했다'는 소식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도쿄신문이 7일 전했다.

도쿄신문은 북한 관계 소식통을 인용한 베이징(北京)발 기사에서 "북한 매체는 회담이 결렬됐다고 전하지 않고 있고, 북한 당국은 정보 확산을 막고자 주민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한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회담이 실패했다는 소식은 중국을 오가는 무역업자 등을 통해 북한 내로 유입돼 신의주 등 북중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경제 제재 완화를 얻어내지 못한 것에 실망하는 목소리가 많다"며 "제재로 금수 대상이 된 자동차 부품 등의 가격이 더 오를 것을 걱정하고 있다"고 신문에 말했다.

북한과 상거래를 하는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의 중국인 업자에 따르면 북한 측 거래 상대가 "밀수를 늘리지 않으면 살 수 없다"며 "미국 측은 우리를 괴롭혀 죽일 작정"이라고 화를 냈다는 것이다.

도쿄신문은 비밀경찰인 국가보위성의 지방조직이 '인민반'에 주민의 언행을 한층 감시하도록 지시했다는 정보도 있다고 소개했다. 인민반은 주민 상호 감시를 위해 수십세대 단위를 묶은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이 신문은 "정권의 구심력 저하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생각해 회담 결과의 확산을 막으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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