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교역·세계성장 둔화 영향"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3.5%→3.3% 낮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8%에서 0.2%포인트 낮은 2.6%로 수정했다.

OECD는 6일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Interim Economic Outlook)에서 올해와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모두 2.6%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작년 11월 발표한 보고서 전망치보다 올해는 0.2%포인트, 내년은 0.3%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OECD는 글로벌 교역·세계성장 둔화의 영향으로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확장적 재정 정책이나 낮은 물가상승률이 국내 수요를 뒷받침해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 경제의 성장세도 기존에 예상했던 것보다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OECD는 올해와 내년의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11월 발표한 전망보다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 내린 3.3%, 3.4%로 예상했다. 세계 경제악화 요인으로는 중국·유로존 경기 둔화, 무역긴장 지속 및 경제 심리 악화에 따른 성장 모멘텀이 약화, 브렉시트, 미중 통상마찰 등을 꼽았다. 

OECD는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7%에서 2.6%로 0.1%포인트 낮췄고, 내년 성장률전망은 2.1%에서 2.2%로 0.1% 포인트 올렸다. 양호한 노동시장이 민간소비를 지탱할 것이지만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투자·수출은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은 기존 전망보다 0.1%포인트 낮은 6.2%, 내년 성장률은 기존 전망과 마찬가지로 6.0%가 될 것이라고 봤다. OECD는 당국이 확장적 재정·통화정책으로 경기를 보완할 예정지만 이로 인해 기업부문 디레버리징(부채 감축)이 지연되고 금융 안정성이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유로존의 올해 성장률 전망은 1.8%에서 1.0%로 0.8%포인트 낮췄고, 내년은 1.6%에서 1.2%로 0.4%포인트 낮췄다. 특히 대외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독일, 이탈리아의 전망치를 크게 낮췄다. OECD는 작년 11월 독일이 올해 1.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0.7%로 하향 조정했고, 이탈리아의 올해 성장률전망은 0.9%에서 -0.2%로 낮췄다.

일본의 성장률전망은 올해 0.2%포인트(1.0%→0.8%) 낮췄고 내년은 0.7%로 유지했다. OECD는 올해 10월 예정된 소비세율 인상의 부정적 효과를 적극적 재정 확대와 일부 세금감면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완충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OECD는 세계 각국이 경기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정책 불확실성이나 금융 취약성 확대 등 하방 리스크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 세계 각국이 지속가능한 성장과 중장기적인 삶의 질 개선을 위해 구조개혁을 지속해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이달 4일 발표한 '세계 거시 전망 2019∼2020' 보고서에서 한국의 성장률이 올해 2.1%, 내년 2.2%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무디스는 작년 11월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2.3%, 2.5%로 전망했는데 각각 0.2%포인트, 0.3%포인트 낮췄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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