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5일 오전 靑참모진과 티타임서 "장하성은 중국통"이라며 내정사유 설명
靑은 "中에 대한 전문성 고려됐다" 하나…대사직 제안 김동연, 타 장관급 인사에게도 있었다

이른바 '소득주도성장' 경제실패로 청와대 정책실장직에서 물러나고, 재직 기간(18개월) 본인 소득은 11억원 늘어 100억원을 돌파하고도 "저는 이상주의자"라고 강변한 장하성 전 정책실장이 주(駐)중국대사로 내정돼 연일 논란이다. 좌파단체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장 출신으로 청와대 경제사령탑에 앉혔던 인사를 갑자기 대(對)중국 외교사령탑으로 전환한 배경이 석연치 않고, 대통령 측근 중심의 소위 '회전문' '돌려막기' 인사라는 비판도 고조되고 있는 터다.

야권은 물론 여권 일각에서조차 '중국과 무슨 인연이 있어 내정됐는지 모르겠다'는 말이 나오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오히려 장하성 전 실장을 "중국통"이라며 내정 이유를 설명했다고 한다. 6일 중앙일보는 청와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장 전 실장이 중국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문 대통령이 참모들과의 (5일) 아침 티타임에서 장 전 실장을 발탁한 배경을 직접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장 전 실장에 대해 "과거 중국에서 두번이나 교환 교수를 했고, 최근 저서가 중국어로 출판되는 등 중국통"이라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이뿐 아니라 문 대통령이 장 전 실장이 주중대사로 가야하는 이유를 조목조목 들어 설명했다"고 부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이 신문에 "과거 장 전 실장이 정책실장으로 있으면서도 사드와 관련한 중국의 경제 보복이나 관광객 축소 상황 등의 이슈와 관련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대책을 주도했었다"며 "문 대통령이 장 전 실장을 신임 주중 대사로 발탁한 배경에는 정부의 정책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함께 중국에 대한 전문성이 함께 고려된 것"이라고 말했다. 장 전 실장은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 재직 시절 중국 푸단대에서 방문학자로 지내며 현지 인맥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8년간 중국의 증권감독관리위원회의 국제자문 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하지만 주중대사직 제안이 장 전 실장에 앞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먼저 향했던 것으로 알려져 전문성 논란은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매일경제는 5일 청와대와 외교당국을 인용해 "정부는 김동연 전 부총리에게 최근 주중대사로 나가는 안을 제안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김 전 부총리는 자신이 외교관이 되기에는 전문성이 부족하며 대중국 외교에 더 많은 식견을 갖춘 분이 주중대사가 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해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밖에도 현직 장관급 인사에게 주중대사 제안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장 전 실장이 주중대사로 낙점됐다"고 설명했다. 김 전 부총리와 장 전 실장은 재직 중 경제정책 노선을 놓고 계속해서 마찰해 '김앤장'으로 불릴 만큼 화제가 됐다가 지난해 11월 동시 경질됐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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