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현대모비스, 다음달 이사회 거쳐 정의선 대표이사 선임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책임경영 강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이 그룹의 핵심 계열사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정의선 체제'가 공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26일 이사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신규 대표이사 선임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은 다음 달 22일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 이후 별도 이사회 결의를 거쳐 대표이사로 확정된다.
대표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될 시, 현대차는 정몽구 대표이사 회장, 정의선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이원희 대표이사 사장, 하언태 대표이사 부사장 등 4인 대표이사 체제로 바뀐다. 현대모비스 역시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수석부회장, 박정국 사장 등 3명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갖추게 된다.
정 수석부회장은 기아차 대표이사로도 선임될 가능성이 있다. 앞서 기아차는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다음 달 15일로 예정된 주총에서 정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현대차는 정 수석부회장의 신규 대표이사 선임을 추진하는 목적으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책임경영 차원"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 수석부회장은 정보통신기술(ICT) 융합과 공유경제, 인공지능(AI), 스마트 모빌리티 등 4차 산업혁명으로 요약되는 미래산업 전환기에서 패러다임을 주도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라며 "현대차의 혁신과 변화를 독려하고 과감한 도전을 적극 추진하는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현대차는 정 수석부회장이 평소 주주, 투자자, 시장과의 소통을 강조해온 만큼 주주권익 보호와 성장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라는 선순환 구조 형성이 보다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정몽구 회장의 대표이사 재선임과 정의선 수석부회장, 박정국 사장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것에 대해 "현장경영과 품질경영의 선 굵은 리더십을 보여온 정몽구 회장의 대표이사 재선임을 통해 책임경영 체제를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또 "현대차그룹의 총괄수석부회장으로서 미래 자동차 개발을 선도해온 정의선 수석부회장도 그동안 강력한 리더십을 선보이며 그룹 역량을 활용해 미래 신규사업을 강화해 왔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9월 정의선 총괄수석부회장 취임 반년 만에 '정의선 체제'가 공고해진 모습이다. 앞서 정 수석부회장이 지난해 12월 단행한 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정몽구 회장을 보좌하던 그룹의 핵심 임원들이 2선으로 물러나고 정 수석부회장 중심의 세대교체를 통해 그룹 경영체계를 새롭게 정립된 바 있다.
한편, 현대차는 금융 전문가인 윤치원 UBS 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과 글로벌 투자 전문가인 유진 오 전(前) 캐피탈그룹 인터내셔널 파트너, 이상승 서울대 교수 등 3명을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확정했다. 이밖에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 사장도 내달 주총에서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