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영 물망초 이사장, 김정은 ‘열차만리’ 칭송 열올린 한국 언론에 통렬한 비판
박선영 물망초 이사장, 김정은 ‘열차만리’ 칭송 열올린 한국 언론에 통렬한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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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열차奇行이 '탁월한 선택'이라고?..對北제재로 에어포스1 살 수 없고 중국도 비행기 안 빌려줬기 때문”
“나팔수만 넘쳐나는 정권, 꿈보다 해몽인 자칭 도사들만 우글대고 있다”
박선영 사단법인 물망초 이사장
박선영 사단법인 물망초 이사장

북한인권단체 사단법인 물망초의 박선영 이사장(동국대 교수)은 25일 북한 김정은의 ‘열차 만리’에 대해 국내 언론들이 찬양 일색의 보도를 쏟아내고 있는 것과 관련해 “‘기레기’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면서도 “나팔수만 넘쳐나는 정권, 꿈도 꾸기 전에 해몽부터 해주는 자칭 도사들만 우글대고 있으니 이 나라를 어찌할꼬”라고 한탄했다. 박 이사장은 지난해 국회인권포럼이 수여하는 ‘2018년 올해의 인권상’을 수상했으며 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대학 졸업 후 MBC 보도국 기자로 활동하기도 했던 박 이사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엇을 어떻게 기사화할 것이냐는 점에 대한 판단과 기준은 일반인과 언론인은 다를 수밖에 없고 시대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면서도 “10년 이상 언론계에 몸 담았고, 헌법과 언론법을 전공한 학자로서 하고 싶은 말이 태산처럼 많지만 각설하고라도 ‘정말 왜들 이러나’하는 말을 내뱉지 않을 수 없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김정은의 열차기행(not 紀行 but 奇行!)이 '탁월한 선택'이라고? 하기야 세상을 쑈쑈쑈로만 보는 자의 눈에는 그저 쑈적 감수성만 만발하겠지”라며 김정은 ‘열차 만리’에 대한 국내언론 보도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김정은이 만리길을 열차로 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첫째, 북한에는 에어포스1이 없기 때문”이라며 “선대가 열차로만 다녀 수령전용 비행기가 없는 북한은 지금이라도 남쪽에서 돈을 뜯어다가 최신형 비행기를 한 대 사서 최고급으로 고치고 싶지만 대북제재로 불가능하며, 지난번 싱가포르 갈 땐 중국이 비행기를 빌려줬지만 이번엔 중국도 ‘나 몰라라’ 고개를 돌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이 6000km 길을 열어줬다’는 국내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선 “꿈보다 해몽”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사실상) 중국은 대도시 기찻길과 역을 지나가지 못하게 막았다”며 “여러 가지 이유로 미국의 눈치를 봐야 하는 시진핑 입장에서는 김정은은 갈수록 계륵”이라고 지적했다. “시진핑이 미국 눈치를 안 봤다면 아니, 눈치를 볼 이유가 없었다면 중국은 정은이에게 고속철을 내줬을 것”이라며 “우리의 KTX와는 차원이 다른 중국의 고속철을 전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왜 묻어버렸을까”라고 반문했다.

또한 ‘김정은이 만리길을 달리며 경제개혁을 구상한다’는 일부 국내 보도에 대해선 “어려서부터 유럽에 살았던 귀한 몸 김정은이 겨우 중국과 베트남 변방을 차창 밖으로 내다보며 경제구상을 한다니 헛웃음이 아니라 포복절도할 일”이라며 “이쯤 되면 기레기소리가 절로 나오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박 이사장은 “김정은은 싱가포르에 갈 때도 그랬지만 베트남 가는 지금 이 순간도 부들부들 떨고 있을 것”이라며 “국내외적 상황이 정은이를 지금 탈 줄도 모르는 작두 위에 올려놓은 격이니 안 떨리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다만 몸에 기름이 워낙 많고 두꺼워서 그 부들부들 떨리는 뱃가죽이 밖에서 안 보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나팔수만 넘쳐나는 정권, 꿈도 꾸기 전에 해몽부터 해 주는 자칭 도사들만 우글대고 있으니 이 나라를 어찌할꼬”라며 “오호 통재라! 3.1절을 앞두고 나오는 소리는 그저 이 한마디뿐이로구나”고 탄식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다음은 박 이사장의 페이스북 글 전문(全文)이다.

기레기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

수십 년 전이지만 나름 치열하게 기자생활을 하며

고뇌하고 방황하고 울부짖기도 했던 내 경험상

지금도 변치 않는 최소한의 믿음은 간직하고 싶으니까.

'그래도 기자는 기자다'라는 처절한 믿음!

덧붙인다면 무엇을 어떻게 기사화할 것이냐,

하는 점에 대한 판단과 기준이

일반인과 언론인은 다를 수밖에 없다, 라는 것도.

그리고 그런 판단과 기준이 시대에 따라 달라지고,

달라질 수밖에 없다, 라는 점도 덤으로 인정해 주고 싶다.

10년 이상을 언론계에 몸 담았고,

헌법과 언론법을 전공한 학자로서

그 판단과 기준에 대해서는

언론인과 독자, 시청자, 국민 모두가

끊임없이 비판하고 check하면서

언론의 사회적 기능과 역할을 바르게 정립해 가야 한다는,

안 해도 그만인 상투적인 말도 꼭 하고 싶다.

그런 마음에서 오늘날 언론의 역할과 기능,

그에 부수되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서는

하고 싶은 말이 태산처럼 많지만

페이스북은 그다지 적절치 않은 공간이니 각설하고라도

정말 왜들 이러나?

하는 말을 내뱉지 않을 수 없다.

김정은의 열차기행(not 紀行 but 奇行!)이

'탁월한 선택'이라고?

탁씨는 '탁'밖에 뵈는 게 없나?

하기야 세상을 쑈쑈쑈로만 보는 자의 눈에는

그저 쑈적 감수성만 만발하겠지!

김정은이 만리길을 열차로 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1. 북한에는 에어포스1이 없다.

선대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열차로만 다녔기 때문에

북한엔 수령전용 비행기가 없다.

지금이라도 남쪽에서 돈을 뜯어다가

최신형 비행기를 한 대 사서 최고급으로 고치고 싶지만,

언감생심!

대북제재로 전세계가 똘똘 뭉쳐있다.

지난번 싱가폴 갈땐 중국이 비행기를 빌려줬지만,

이번엔 중국도 나몰라라, 고개를 돌리니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뿐이다.

2. 중국이 6천 Km를 열어줬다고?

꿈보다 해몽일세.

열차행로를 보자.

중국은 대도시 기찻길과 역을 지나가지 못 하게 막았다.

북미회담 후에는 북경이나 상해를 들러

시진핑한테 보고 내지는 변명과 도움을 청할지 모르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미국의 눈치를 봐야 하는 시진핑 입장에서는

김정은은 갈수록 계륵이다.

옛날엔 북한이 중국에게 시린 이를 가려주는 입술이었지만

갈수록 북한은 먹을 수도 버릴 수도 없는

계륵이 되어가고 있다.

시진핑이 미국 눈치를 안 봤다면,

아니, 눈치를 볼 이유가 없었다면,

중국은 정은이에게 고속철을 내줬을 것이다.

우리의 KTX와는 차원이 다른 중국의 고속철을

전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왜 묻어버렸을까?

3. 김정은이 만리길을 달리며 경제개혁을 구상한다고?

헛웃음이 아니라 포복절도할 일이다.

김정은은 어려서부터 유럽에서 살았던 귀한 몸이다.

그런 김정은이 겨우 중국과 베트남의 변방을

차창 밖으로 내다보며 경제구상을 한다고?

으하하하하하, 으하하하하하.

타타타 노래 후렴이 절로 터져 나오는구나.

4. 김정은의 행로가 남방열차라고?

문재인이 신남방정책을 구상하고 있어

딸과 사위,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손주새끼까지

남방으로 보냈으니

정은이도 덩달아 남방열차를 탔다고?

'자꾸만 멀어지는' 남행열차는 아니고?

이쯤 되면 기레기소리가 절로 나오려고 한다.

어느 아나운서가 '김정은 부들부들'이라는 글을 올렸다고

인터넷에서 난리부르스도 아닌가 본데

정은이는 정말로 부들부들 떨고 있다.

싱가폴 갈 때도 그랬지만,

베트남 가는 지금 이 순간도

정은이는 부들부들 떨고 있을 것이다.

국내외적 상황이 정은이를 지금

탈 줄도 모르는 작두 위에 올려놓은 격이니 안 떨리겠는가?

다만 몸에 기름이 워낙 많고 두꺼워서

그 부들부들 떨리는 뱃가죽이 밖에서 안 보일 뿐이지.

그런데도 나팔수만 넘쳐나는 정권,

꿈도 꾸기 전에 해몽부터 해 주는

자칭 도사들만 우글대고 있으니 이 나라를 어찌할꼬?

오호 통재라!

3.1절을 앞두고 나오는 소리는 그저 이 한마디뿐이로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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