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환, 불법시위했던 2015년 세월호 집회 이후 '국가손배소송 강제조정안' 경찰 수용한 것을 비판
당시 "기동버스 불타고 경찰관들 피 봐야 했던 불법시위...세금으로 또 메우겠다는 소리인가"라며 1인 시위
'로스쿨 자기소개서 쓰려 했던 것이냐' 비판 피하려 변호사 도전하며 경찰 경력 안 써
"변호사가 되면 경찰 관련 이슈에 다양한 목소리 내고 싶다"

1인시위 중인 홍성환 경감 [연합뉴스 제공]
지난해 9월 경찰청 앞에서 1인 시위 중인 홍성환 전 경감. (사진 = 연합뉴스)

2015년 세월호 1주기 집회에서 발생한 폭력시위로 발생한 손해에 대해, 집회 측에 배상 청구를 사실상 포기한 경찰 조직을 1인 시위를 통해 비판해온 홍성환 경감(30)이 지난해 12월 31일 경찰을 떠나 로스쿨에 진학한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홍 전 경감은 지난해 9월 13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에 있는 경찰청 앞에서 정복 차림으로 1인시위를 갖고, 세월호 집회 국가손배소송 강제조정안을 경찰이 수용한 것을 비판해온 인물이다. 홍 전 경감의 시위 이전, 법원은 2015년 4월 18일 세월호 1주기 집회 당시 국민 세금으로 구입한 경찰 장비가 파손되고 경찰관이 부상당하는 등 7,780만원 상당의 피해를 배상하라며 집회 주최 측을 상대로 낸 소송을 금전적 배상 없는 강제조정으로 마무리했다. 집회로 인한 공권력 훼손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은 것이다.

홍 전 경감은 이를 비판하며 “상호 간 기분 문제라면 당연히 화해로 소송을 종결할 수 있지만, 해당 소송은 기동버스가 불타고 경찰 장비와 개인용품이 약탈당했으며 경찰관들이 피를 봐야 했던 불법시위와 관련된 것”이라며 “이 피해를 (주최 측) 사과로 갈음한다면 국민 세금으로 또 메우겠다는 소리다. 현장 경찰관들이 1~2만원짜리 공용품을 분실하면 경고 또는 경징계가 나오는데, 우리(경찰)가 포기한 막대한 피해보상과 그에 따른 혈세 낭비에 대해 대체 누가 어떤 징계를 받아야 하느냐”고 강변한 바 있다.

1인 시위 이후, 경찰 내부와 시민들의 응원이 이어졌다고 한다. 당시 홍 전 경감이 속해 있던 동대문경찰서 용신지구대 동료들은 ‘나이 어린 팀장이 소신있게 할 말 했다’고 격려했고, 시민들도 지구대를 찾아와 편지와 꽃바구니 등을 건넸다.

홍 전 경감은 지난달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1인 시위를 했다고 (로스쿨 진학에) 불이익을 받은 건 전혀 없었다”며 “로스쿨에 진학한 건 전문성과 경험을더 쌓고 싶다는 개인적 고민의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로스쿨 진학 과정에서 자신의 경찰이었다는 사실도 숨겼다고 한다. 지난해 9월 진행했던 1인 시위가 ‘로스쿨 자기소개서 쓰려고 했던 것이냐’는 등의 비판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변호사에 도전하겠다는 그는 “더 많은 경험과 공부를 하고 변호사가 되면 경찰 관련 이슈에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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