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부담, 규제 장벽 등 '기업 환경' 갈수록 악화

인건비 부담 가중과 정부 규제로 인한 사업 기회의 상실 등, 유럽 기업들이 한국에서 느끼는 경영 환경이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주한 유럽상공회의소가 유럽계 기업 한국법인 CEO(최고경영자) 1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8 기업환경 설문 조사' 결과, 65%가 "한국 경영 환경이 전년에 비해 악화됐다"고 답했다. 같은 질문에 첫 조사를 실시한 2015년 52%에 이어 2016년 60%, 2017년 61%로 경영 환경이 악화했다고 답하는 비율이 늘어나는 추세다. 

유럽 기업들은 인건비가 향후 2년간의 사업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한 비율이 68.2%로, 전년 조사 때의 50%에 비해 크게 늘었다. 인건비 부담이 가중되니 향후 채용 규모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2년간 고용을 줄일 것"이라고 답한 기업이 22.5%로 전년(7.4%) 대비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반면, "늘릴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36.4%로 전년(56.5%) 대비 감소했다.

규제 환경에 대해서도 부정적 답변이 늘어났다. "규제 장벽으로 인해 사업 기회를 놓친 적이 있다"는 기업이 51.9%로, 2017년(50.9%)과 2016년(40.5%)에 비해 증가했다.

더딘 한국의 경제성장률과 함께 글로벌 전략에서 한국 시장이 차지하는 중요성도 낮아졌다. "한국 중요성이 감소했다"는 응답이 16%로 작년(8%)과 비교해 두 배로 늘었으며, "중요성이 증가했다"는 답은 8%포인트 감소했다.

또한 "한국 내 투자·비용 지출을 늘릴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42%로 전년(48%) 대비 감소한 반면, "줄이겠다"는 기업은 11%로 전년(6%)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주한 유럽상의는 2012년 설립됐으며, 회원사는 350여 곳, 한국 내 고용 인원은 총 5만명, 매출은 71조원에 달한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회장사이며 BMW, 바스프, GSK, 바이엘, BNP파리바, 도이치뱅크, DHL, 네슬레코리아, 루이비통, 이케아 등 주요 유럽 기업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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