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 출신 김상진 사무총장, 유튜브 채널 '상진아재' 통해 5.18 기념공원 내 '5.18 희생자' 4320명 명단 공개
"문재인 김대중 이해찬 설훈 한화갑 김경수 문익환 김상곤 등의 이름 있어"
이 기록만으로는 정치인과 동일인물인지 알 수 없어..."명단과 함께 공적조서 공개해야"

김상진 자유연대 사무총장 겸 유튜브 채널 '상진아재' 대표

최근 '5.18 광주 민주화운동' 유공자 명단을 공개해 '가짜 유공자'를 가려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남 함평 출신의 우파 사회운동가인 김상진 자유연대 사무총장이 광주 서구의 '5.18 기념공원' 내에 기록된 '5.18 희생자' 4320명의 명단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이들 명단 중에는 문재인 대통령 등 널리 알려진 정치인의 이름도 적지않게 포함돼 있지만 이름만 같은 동명이인(同名異人)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이 기록만으로는 정치인과 동일한 인물인지는 단정하기 어렵다.

김상진 자유연대 사무총장은 지난 15일 '5.18 기념공원'을 방문해 국가에서 보상을 받은 바 있는 '5.18 희생자' 4320여 명의 명단을 자신의 개인 유튜브 채널인 '상진아재 THE 좌파킬러'를 통해 공개했다. 해당 영상을 통해 확인된 5.18 희생자 명단에는 문재인, 김대중, 이해찬, 설훈, 한화갑, 김경수, 문익환, 김상곤 등 상당수 정치인과 같은 이름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사무총장은 "익숙한 이름들이 있다고 해서 이들이 우리가 아는 그들이라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며 "명단과 함께 공적조서가 반드시 공개되어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김 사무총장은 또 "우종창 전 월간조선 기자(유튜브 채널 '우종창의 거짓과 진실' 대표)가 5.18 기념공원에 가면 희생자 명단이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해서 현장을 방문했고 해당 영상을 기록물을 남기는 차원에서 제작했다"며 "한국일보도 5.18 기념공원에 5.18 희생자 명단이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15일 보도해 참고했다"고 덧붙였다.

광주시는 1999년 5.18 기념공원을 준공하면서 광주 사태 관련 보상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피해 보상이 이뤄진 사망자와 행방불명자, 부상자, 기타 희생자 4321명의 이름을 명패에 새겨 벽면에 설치했다. 이어 2000년 6월 검찰 수사를 통해 드러난 가짜 5.18 피해보상자 30명의 명패를 떼어냈고 2005년에는 5차 피해 보상 심사에서 확인된 희생자들의 명패까지 추가 제작해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일보는 15일자 기사에서 5.18 기념공원에 공개된 4320여 명의 희생자 명단이 국가보훈처가 지정한 5.18 유공자 명단(4415명으로 추정)과 거의 일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그 근거로 "2002년 제정된 5.18 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유공자 지정 및 관리를 담당하는 국가보훈처가 5.18 피해보상자들이 유공자 지정 신청을 하면 별도의 심사 절차를 거치지 않고 광주시의 보상금 지급 심사 결과를 인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 사무총장은 5.18 유공자 명단이 사실상 공개된 것이라는 한국일보의 보도에 대해 "이름만 가지고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전혀 없다"며 "명단만 공개해서는 동명이인이 많기에 가짜 5.18 유공자를 찾아 낼 수 없고 반드시 공적조서가 같이 공개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16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는 김 사무총장이 속한 자유연대가 대한민국애국시민연합, 자유대한호국단 등의 단체와 함께 '가짜 유공자를 밝혀내 광주시민 명예회복하자', '5.18 유공자 공적조서 투명하게 공개하라' 등의 내용이 적힌 현수막과 플래카드를 들고 거리 집회를 진행했다.

이희범 자유연대 대표는 "5.18은 역사의 기록으로 남아야 하고 민주주의를 외쳤던 사람들은 영원히 기억돼야 한다"며 "5.18 유공자 명단에는 당시 광주에 없던 일부 정치인도 포함돼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광주 시민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일부 정치인들은 지금이라도 역사적 심판을 해 민주화를 이끌어낸 광주시민들의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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