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엥겔 미 하원 외교위원장
엘리엇 엥겔 미 하원 외교위원장

엘리엇 엥겔 미 하원 외교위원장은 13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미국을 방문한 문희상 한국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들에게 김정은과 벌이는 협상의 위험성과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전했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의 비핵화 조치 없이 미국이 북한에 양보를 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해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번 회동에 배석했던 브레드 셔먼 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태평양비확산 소위원장은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부분적인 비핵화에 합의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미국과 한국은 철저한 감시 하에 제한된 수량의 핵무기를 북한에 허용하는 대신 북한의 핵무기 생산 시설을 폐쇄하는 합의를 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셔면 소위원장은 “한국 대표단과의 면담에서 북한에 가족을 둔 10만 명의 미국계 한국인들에 초점을 맞췄다”며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이 점을 의제화해야 하고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들과 북한의 이산가족들이 연락할 수 있는 방안으로 의제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한국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1차 미북 정상회담은 김정은에 대한 선물에 불과했다며 지금은 말이 아닌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김정은의 진정한 의도는 비핵화가 아니라 남한을 무장해제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권력 3위인 펠로시 의장의 이 같은 언급은 미 하원이 향후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을 북한과의 합의 등에 대해 철저하게 검증하고 제동을 걸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