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박정희 대통령의 국토통일원 현판 제막식 [국가기록원 웹사이트 캡처]
1977년 박정희 대통령의 국토통일원 현판 제막식 [국가기록원 웹사이트 캡처]

건물 재건축으로 함께 철거 가능성이 제기됐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대형 휘호가 보존된다.

서울시는 재건축에 들어가는 중구 서울애니메이션센터 건물 외벽의 박 전 대통령 휘호 '國土統一'(국토통일)을 12∼15일 떼어낸다고 밝혔다.

시는 휘호의 이음 부분을 해체해 16일부터 서울기록원으로 옮길 예정이다. 서울기록원은 은평구 서울혁신파크에 오는 5월 개관한다.

휘호는 가로 2m·세로 7m 크기로 대리석을 이어붙여 만든 것으로 1976년 현 건물에 국토통일원이 이전해오면서 설치됐다.

현재 건물을 쓰는 서울애니메이션센터는 지난해 1월 재건축이 결정됐지만, 휘호를 보관하겠다고 나서는 곳이 없어 철거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서울시는 지난해 7∼8월 국가기록원, 통일부, 문화재청 등 관련 기관에 의사를 타진했지만, 휘호가 문화재가 아니라는 이유를 들며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9월 서울기록원이 직접 자문회의를 거쳐 휘호의 사료적 가치가 인정된다고 판단, 새로 여는 기록원 건물에 보존하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록원에서 휘호를 어떤 식으로 활용할지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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