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6.13 지방선거 때처럼 全大 효과 감살하려는 술책…南北회담 이어질테니 한달 미뤄야"
金 "어떻게 이럴 수 있나, 美는 韓에 야당 있는지도 모르는 듯…1주일 연기하는 게 좋겠다"
吳 "당 중요행사가 美北회담 등 외부요인으로 영향받는 건 부적절…늦춰야 한다"
黃은 "27일에 맞춰 준비 중이나, 당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한다면 존중하겠다"
강효상 前대표비서실장 "美당국자에 '6.12 회담' 미루라 했었다…결국 6.13선거 싹쓸이당해"

사진=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 유튜브 'TV 홍카콜라' 방송화면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월27일~28일 2차 미북정상회담 일정 발표를 계기로,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후보 일부가 '전대 연기'를 당 지도부에 요청했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 바로 전날(6월12일) 1차 미북정상회담이 열려 이른바 '남북 평화무드'에 휩쓸린 것이 한국당이 참패의 주 원인이었다는 인식에 바탕한 주장으로 풀이된다.

홍준표 전 당대표는 6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2월) 27~28일 베트남에서 미북회담이 개최되는 것은 지난 지방선거 하루 전에 싱가포르에서 미북회담이 개최된 것과 똑같은 모습"이라며 "그날 한국당 전대의 효과를 감살하려는 저들의 술책에 불과하다는 것을, 이번에는 국민들이 알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이어 "미북회담은 우리가 일정 변경을 요구할 수 없기 때문에, 당에서는 이번 전대를 한달 이상 미루어 지선 때처럼 일방적으로 저들의 책략에 당하지 않도록 검토해주시라"고 지도부에 요청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걸린 북핵문제조차도 정권의 홍보수단으로 삼으려는 저들의 책략에 분노한다"며 "미북회담 후 저들은 남북정상회담을 열거나 (북한) 김정은의 방한을 추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래서 한달 이상 전대를 연기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김진태 한국당 의원(강원 춘천시·재선)도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미북회담이 2.27~28 열린다고 한다. 하필 한국당 전당대회일이다. 작년 지방선거 전날 1차 회담이 열리더니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라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김정은-문재인 정권이 그렇게 요청했을 거고, 미국에선 한국에 야당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것 같다. 이래서 이번에 제대로 된 우파정당을 만들자는 것"이라며 "전당대회는 1주일 연기하는 게 좋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오는 7일 출마 선언 예정인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 측도 전대 일정에 관해 "당의 중요한 행사가 외부적 요인(미북회담)으로 영향을 받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따라서 늦춰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가세했다.

다만 황교안 전 국무총리 측은 "저희는 정해진 27일에 맞춰 준비를 하고 있다. 당의 행사이기 때문에 일정대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고 일부 거리를 두면서도, "하지만 당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한다면 그 뜻을 존중하겠다"고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공을 넘겼다.  

2월6일 오후 국회 본관 로텐더홀 자유한국당 연좌농성장에서 펜앤드마이크 실시간 인터뷰에 응하는 강효상 의원(사진=펜앤드마이크 정규재TV 유튜브 방송화면 캡처) 

홍준표 대표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강효상 한국당 의원(비례대표·초선)도 이날 오후 국회 본관 로텐더홀 당 연좌농성장에서 진행된 유튜브 '펜앤드마이크 정규재TV'와의 인터뷰에서 전대 연기론에 힘을 싣는 주장을 했다.

강효상 의원은 6.12 싱가포르 회담이 지방선거 결과에 미친 영향에 대해 "(득표율) 몇%가 아니냐 하지만, 사실상 그것이 '전부'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제가 싱가포르 회담 직전에 미 당국자를 만나서 '이 회담 연기해야 한다. 국내 정치개입이다' 강조했더니, '그러면 영향이 어떨 것이냐'고 되묻더라. 그래서 '랜드 슬라이드' 당할 거다. 싹쓸이로 참패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그게 실현됐다"고 전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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