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택시비 올리고 카카오 카풀 막고...목소리 크면 장땡인 한국" 택시업계-서울시 비난

택시 [연합뉴스TV 제공]
택시. (사진 = 연합뉴스)

서울 중형 택시 기본요금이 오는 16일부터 3,800원으로 27% 인상된다. 심야 요금은 4,600원으로 인상된다. 시민들은 ‘카풀도 반대해놓고 요금도 올리냐’면서 반발하고 있다.

서울시는 6일 “노사민전정 협의체, 공청회, 물가대책위원회와 시의회 의견 청취 등을 거쳐 오는 16일 오전 4시부터 중형 택시 기본 요금(2km)을 3,000원에서 3,800원으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심야 요금은 현행 3,600원에서 1,000원이 오른 4,600원이 된다.

인상안은 지난해 서울시 물가대책심의위원회가 적용한 대로 진행됐다. 심야 할증은 0~4시부터 적용되나, 시간요금 100원이 올라가는 시간은 기존 35초에서 31초로, 거리요금 100원이 올라가는 구간은 기존 142m에서 132m로 줄어든다. 더 빨리, 더 자주 요금이 올라가는 셈이다. 또 대형택시와 모범택시 기본요금은 1,500원이 오른 6,500원이 된다. 대형택시와 모범택시 거리요금과 시간요금 역시 이전보다 더 빨리, 더 자주(36초당 200원/151m당 200원) 부과된다.

심야요금의 경우, 현재에도 주간보다 20%가 추가된다. 추가되는 요금에서 10원 단위의 요금이 발생하는 경우, 이는 반올림한다. 미터기에 5,040원이 찍히면 5,000원을 내야 하고, 5,050원이 찍히면 5,100원을 내야 한다. 반올림은 택시 운전자가 ‘지불’ 버튼을 누르는 순간 이뤄진다고 한다.

서울시는 오는 16일부터 약 보름에 걸쳐, 서울 내 택시 7만여대의 요금기를 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차량 내부에는 요금 인상 전/후의 표가 붙게 된다. 시민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시는 또 택시 운전자 처우 개선과, 승차거부에 대한 행정처분 강화도 진행하기로 했다.

다만 시민들은 요금 인상에 비난 일색이다. 그동안 택시업계는 ‘생존권을 쟁취하겠다’면서, 카카오 택시와 풀러스 등 차량 공유 서비스 도입을 적극 반대해왔다. 인터넷상에는 택시업계에 ‘자신들의 밥그릇을 지키는 덴 열심이면서, 서비스 개선과 택시 이용자에 대한 고려는 전혀 하지 않는다’는 식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서울특별시 택시운송 사업조합 홈페이지에 있는 ‘택시 이용 민원’ 메뉴에는 택시 이용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 서울시 내 택시들의 부당 요금 책정, 기사 친절도, 승차 거부 등을 지적하는 내용이다.

(사진 = '서울택시 기본요금 16일 새벽 4시부터 3천800원으로 인상' 포털뉴스 댓글 캡처)
(사진 = '서울택시 기본요금 16일 새벽 4시부터 3천800원으로 인상' 포털뉴스 공감 상위 댓글 캡처)

이에 서울시와 서울개인택시조합 대표단 등은 요금 인상 발표와 함께 “승차 거부와 부당한 요금 징수를 근절하고, 심야 승차난 해소하며, 운전자 친절 교육 강화와 고령운전자 안전운전 대책 등을 주요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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