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를 하고 있는 '노란 조끼' 집회 참가자들. (사진 = 연합뉴스)
시위를 하고 있는 '노란 조끼' 집회 참가자들. (사진 = 연합뉴스)

프랑스의 ‘노란 조끼’ 시위가 정치세력화를 시도하며, 오히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는 호재가 되고 있다. 이 시위대가 야당 지지세를 흡수하고 있어서다. 현지 여론조사 업체의 최근 조사에서,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달보다 5%포인트 상승한 28%가 됐다.

유류세 인상 반대로 시작했다가 마크롱 대통령 퇴진 요구까지 커진 ‘노란 조끼’ 시위는 지난달 넷째 주말 집회 이후 제도권 정치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노란 조끼’ 시위를 촉발한 남성은 지난달 27일 신당 창당을 선언했고, ‘노란 조끼’ 내부에서는 오는 5월 유럽 의회 선거에 출마할 명단까지 만들고 있다고 한다.

현지에서는 이런 정치세력화로 마크롱 대통령이 반사 이익을 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좌우 강성 세력이 이끄는 정당들의 지지율을 ‘노란 조끼’가 가져가고 있어서다. 현지 언론들은 “노란 조끼에는 좌우 극단 세력이 섞여있고, 중도파가 적어 중도 성향의 여당을 이끄는 마크롱에게 유리하다” “(마크롱 대통령이) 노란 조끼 시위에 반영된 민심을 읽겠다며 민간 방문 등 행보를 잇는 점도 지지율 반등에 영향을 줬다” 등으로 분석했다.

프랑스 국민들이 시위에 대해 염증을 내고 있다는 점도 지지율 반등에 영향을 줬다고 한다. 최근에는 오히려 시위를 반대하는 시위(‘빨간 스카프’)에 사람이 몰리고 있는 추세다.

마크롱 대통령이 기존의 일방적 개혁 방식을 버리자 ‘노란 조끼’ 시위의 동력이 사라졌고, 이들에 대한 지지가 사라지면서 다시 마크롱 대통령이 개혁을 추진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 전문 매체인 폴리티코는 “마크롱이 ‘노란 조끼’를 극복하면서, 개혁에 다시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평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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