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브루마지뉴 지역에서 댐 붕괴사고 일어나 58명 사망, 300여 명 실종
댐 무너지면서 쏟아진 흙더미가 인근 마을 덮쳤고, 가옥 수백 채 침수
소방당국 "댐에 가까이 있던 광산업체 근무자만 150명 이상"...사망자 수 증가할 듯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유감 표하고 연방정부 안에 사고 대책반 설치 지시

브라질 남동부지역에서 2019년 1월 25일(현지 시각) 댐 붕괴사고가 발생했다. 댐이 붕괴되면서 물과 흙이 한꺼번에 쓸려내려왔고, 마을 인근의 다리가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끊어졌다. (사진=연합뉴스)
브라질 남동부지역에서 25일(현지 시각) 댐 붕괴사고가 발생했다. 댐이 붕괴되면서 물과 흙이 한꺼번에 쓸려내려왔고, 마을 인근의 다리가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끊어졌다. (사진=연합뉴스)

브라질 남동부지역에서 25일(현지시간) 발생한 댐 붕괴사고의 피해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사고는 이날 오전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 주의 주도(州都)인 벨루오리존치 시 인근 브루마지뉴 지역에서 발생했다.

27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브루마지뉴 지역에 있는 광산 3개 댐이 한꺼번에 무너졌다. 댐이 무너지면서 쏟아진 흙더미가 인근 마을을 덮쳤고 가옥 수백 채가 침수됐다. 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나스제라이스주(州) 민방위대 대변인인 플라비우 고지뉴 중령은 "수색작업 결과 인명피해가 늘어 지금까지 58명이 죽고 305명이 실종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댐에 가장 가까이 있던 광산업체 사무실에서 근무하던 사람만 150명 이상"이라고 밝혀 앞으로 사망자 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메우 제마 미나스제리아스주 주지사는 기자들에게 "사고 당시 광산에서는 427명이 일하고 있었으며, 279명만이 대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존자를 찾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가능성이 매우 낮다"며 "시신을 수습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브라질 남동부 지역에서 25일(현지 시각) 댐 붕괴사고가 일어나 인근 마을에 대규모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브라질 남동부 지역에서 25일(현지 시각) 댐 붕괴사고가 일어나 인근 마을에 대규모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주 정부 관할 고속도로인 MG-040으로부터 50km 떨어진 곳에 있는 이 댐들은 브라질의 세계적인 광산 개발업체 발리(Vale)가 관리하고 있다. 발리 관계자는 "사고 발생 원인에 대해 조사 중"이라며 "희생자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근처 축구장에 임시 치료시설을 설치했으며, 조속히 현장을 복구하겠다"고 밝혔다.

주 정부는 최근 집중호우가 계속되며 댐에 균열이 발생하면서 붕괴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환경 전문가들은 업체의 댐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행정 기관 감독도 소홀해 발생한 '인재(人災)'라고 보고 있다고 주요 외신들은 전했다.

한편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대변인을 통해 대규모 재해가 발생한 데 대해 유감을 표하고, 연방정부 안에 사고 대책반을 설치하라고 지시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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