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대비 약 50만명 증가...'경보' 기준 크게 넘어서
인플루엔자 환자가 선로나 아파트에서 돌연 추락하는 등 '이상행동' 관측

 

일본에서 인플루엔자(독감)가 기승을 부리면서 환자 수가 전국적으로 213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인플루엔자 환자가 선로나 아파트에서 돌연 추락하는 등 '이상행동'도 관측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후생노동성은 지난 14~20일 1주일간 전국 5000여개 의료기관 현황을 파악한 결과, 인플루엔자 환자가 213만명 규모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전주 추정치보다 약 50만명 증가한 수치다. 

또한 보고된 인플루엔자 환자 수가 의료기관 1곳당 53.91명으로 집계됐다.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는 수준을 의미하는 '경보' 기준은 의료기관 1곳당 30명인데, 이를 크게 넘어선 것이다.

이번에 검출된 독감 바이러스 중 60%는 H1N1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내에서는 인플루엔자 확산과 함께 일부 환자들의 추락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며 '이상행동' 공포도 확산하고 있다. 

지난 22일 도쿄 메구로구의 나카메구로역에서 회사원인 37세 여성이 갑자기 선로로 추락해 전차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이 여성은 기침을 하다가 갑자기 비틀거리며 선로에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숨진 여성은 사망 전 인플루엔자에 감염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같은 날 사이타마현 쓰루가시마시에서는 초등학교 6학년 남자아이가 5층짜리 아파트 3층에서 추락해 타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소년도 인플루엔자에 걸려 학교에 등교하지 않고 자택에서 쉬고 있었다. 경찰은 정확한 추락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 밖에 SNS상에서는 인플루엔자에 걸린 아이가 헛소리를 하거나 괴성을 지르는 등 이상행동을 보인다는 게시글이 잇따르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이전에 인플루엔자가 유행했던 2017년 말~2018년 초 사이 인플루엔자 환자의 이상행동은 모두 95건으로 집계됐다. 갑자기 달리거나 창문을 열고 뛰어내리는 경우가 많았다. 

보건당국은 발열이 시작한 뒤 2일 동안은 환자를 혼자 두지 말고, 창문을 잠가놓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후생노동성은 앞으로 인플루엔자 환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발열 등 몸에 이상을 느끼면 외출을 삼가고 의료기관에서 진찰을 받을 것을 촉구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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