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임금 비용 반영에 따른 기저효과로 영업이익은 74.% 증가
유럽·중국·아시아 등에선 판매 증가했지만 미국서 감소

기아차가 지난 14일 북미국제오토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대형 SUV 텔루라이드 (기아차 제공)

기아자동차의 지난해 영업실적이 통상임금 비용 반영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년보다 개선됐지만, 영업이익률은 2.1%에 그쳤다.

기아차는 25일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2% 증가한 54조1698억원, 영업이익은 74.8% 증가한 1조157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이 급격히 증가한 것은 2017년 3분기 통상임금 비용 반영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며, 매출액 증가는 신차를 앞세운 글로벌 판매량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7년 8월 법원은 정기상여금과 중식비 등을 통상임금이라고 판단해 기아차에 3년치 임금을 추가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일시적인 통상임금 충당금을 비용으로 반영하면서 2017년 3분기 4270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기아차의 연간 영업이익률은 2015년 4.75%, 2016년 4.67% 등으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2017년에는 통상임금 비용에 따라 국제회계기준(IFRS)을 도입한 2010년 이후 최저치인 1.2%로 추락한 바 있다.

기아차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대비 2.4% 증가한 280만9205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량은 전년대비 2.0% 증가한 52만8611대를 기록했고 해외에서는 2.5% 증가한 228만594대를 팔았다. 

지역별로 보면 유럽 판매는 49만1797대로 3% 증가했고 중국은 37만2대로 2.8% 늘었다. 중남미와 중동, 아시아에서는 82만8212대로 5.3% 증가했다. 반면 미국 판매량은 59만583대로 1.7% 감소했다. 

기아차는 올들어 국내 시장에서 쏘울의 2세대 모델을 선보였고 북미 시장에서 대형 SUV 텔루라이드도 출시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신차 출시와 신흥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고 밝히고, 글로벌 판매목표를 전년대비 3.9% 증가한 292만대로 정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해도 주요 시장의 성장세 둔화로 경영환경 불안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력 신차의 판매를 확대하고 신흥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며 수익성 방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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