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랜드 게이트 진상규명TF' 소속 전희경·이만희 의원 편으로 24일 대검찰청 제출
한국당 비대위 회의에선 "손혜원은 (국회의원) 배지 단 최순실" "착한 권력남용?" 성토
孫 기자간담회엔 "증여했다는 재산, 경영개입 불가한 재단 '임의 기부채납'한단 건 모순"

자유한국당 24일 '전남 목포 권력형 투기-공직자 이해충돌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손혜원 의원(서울 마포구을·초선)을 검찰에 고발했다. 한국당 '손혜원 랜드 게이트 진상규명 TF' 소속인 전희경 의원과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를 찾아 일명 '손혜원 의원의 초권력형 비리 의혹을 밝히기 위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의원(왼쪽)과 이만희 원내대변인이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손혜원 의원의 권력형 비리 의혹을 밝히기 위한 고발장을 제출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손혜원 의원은 2018년 8월 수백억의 국가 예산이 들어갈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지정 사업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으로서 피감기관인 문화재청에 목포 적산가옥(옛 일제 소유의 가옥들) 등을 언급하며 복원사업 공모를 요구하는 등 관여하고, 사업 구역 내 실제 측근·지인·재단 명의로 25건에 달하는 부동산 대부분을 미리 차명구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자신 소유였던 한국나전칠기박물관 부지 이전 목적으로 목포 부동산 이전에 경남 통영에도 땅을 사두고, 2016년 의원 신분으로 인근 문화재 공방 보존 활동에 나선 바 있다. 이밖에도 문광위원으로서 국립중앙박물관에 자신과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인사들의 나전칠기 작품 구입을 종용하거나 채용 압력을 넣었다는 정황, '해방 이후 조선공산당-남파공작원 활동 전력'으로 독립유공자 심사에서 6번 탈락한 부친 손용우씨의 7번째 재심 통과 과정에서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을 만나 청탁했다는 의혹 등이 제기돼 있다.

이날 고발장 제출에 앞서 한국당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손혜원이야말로 배지 단 최순실이 아니냐"고 맹공을 펼쳤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최순실 사건으로 그 난리를 겪은 게 바로 어제"라며 "공적 권력을 개인 비즈니스의 도구로 썼다는 이야기"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이 위임한 공적 권력을 사적으로 남용하는 것이야말로 민주공화국을 위협하는 최대의 적이라고 본다"며, 손 의원의 전날(23일) 목포 기자간담회를 겨냥해 "권력남용은 남용인데 착하게 남용했다는 얘기다. 그런 말이 있을 수가 있나"라고 꼬집기도 했다.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인 홍철호 의원은 손 의원의 기자간담회 발언에 '두가지 모순'이 있다고 지적한 뒤 "하나는 조카에게 증여한 재산을 자기 임의대로 기부채납하겠다고 한다면 그거 차명이다"며 "반대로 차명 아니라고 한다면 조카에게 준 의미가 뭔가. 그건 준 게 아니고, 줬다 뺐는 거다. 도로. 그건 절대 모순"이라고 밝혔다.

두번째로는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에 국회의원은 절대 경영에 간섭할 수 없고 관여할 수도 없는데 재단 재산을 기부하겠다는 어처구니없는 논리를 내세웠다"고 짚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손혜원 사건은 당연히 국정조사해야 할 사건"이라며 "여당이 이런 식으로 '오로지 방탄 국회만 하겠다'는 형국으로 나온다면 저희도 (2월 임시국회 개최에) 일체 협조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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