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명규 前 빙상연맹 부회장, 측근에 빙상 선수들 폭행 은폐 지시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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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승인 2019.01.17 11:21:55
  • 최종수정 2019.01.1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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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측근에 피해자 지인 등 접촉, 조재범에 대한 탄원서 등 요구하며 '피해 줄이기' 나섰다는 녹취 공개
'체육계 피해 조사와 대응조치 요구' 청원 등 여론 질타 이어져
전명규 전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이 지난해 10월 23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체육산업개발, 태권도진흥재단, 대한장애인체육회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석해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전명규 전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이 지난해 10월 23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체육산업개발, 태권도진흥재단, 대한장애인체육회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석해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전명규 전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이 빙상계 폭행 사실을 덮으려 했다는 의혹이 또 다시 제기됐다. 녹취록이 공개되면서부터다. 전 부회장의 ‘폭행 은폐’ 녹취록은 지난해 10월에도 공개된 바 있어, 체육계의 비상식적인 행동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SBS는 16일 전 부회장이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의 폭로를 막으려 했다는 내용이 담긴 녹취 파일을 공개했다. 이 녹취 파일에는 전 전 부회장이 측근들에게 폭행 피해자들을 회유·압박하도록 지시한 사실이 담겼다. 심 선수를 폭행했다는 혐의를 받는 조재범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에 대한 형량을 줄이도록 탄원서를 쓰라거나, 피해자 측 지인들과 접촉하라는 내용이었다.

전 전 부회장은 녹취록에서 “(조재범이) 구속됐잖아. ‘너희(피해자들) 이제 그만해야지’라는 말을 누군가 해줘야 하지 않느냐 이거야”라며 “‘너희(피해자들)가 그러면 피해자가 아니라 거꾸로 가해자야’라는 식으로 얘기할 필요가 있어. 얼음판에서 너희가 어떻게 살려고 말이야”라고 했다. 피해자와 접촉하라는 내용도 담겼다. “(피해자)와 제일 친한 애를 찾아봐야지”라면서 “가장 가까운 애(피해자 친구)를 (찾아서), 걔를 골머리 아프게 만들어야 해”라는 등이다.

탄원서와 관련한 내용에서는 현직 대표팀 선수들과 빙상계 ‘스타’ 선수들까지 동원했다는 부분이 있다. 녹취 파일에서 전 전 부회장은 “(제자)도 (탄원서) 하나 쓰라고 할게”, “(대표팀 애들은) 썼어” 등 발언을 했다.

이런 ‘폭행 은폐’ 의혹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당시에도 제기된 바 있다. 국감 당시에는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녹취파일을 공개했는데, 여기에서는 전 전 부회장이 “지금 (조)재범이한테 돈 많이 들어가니까 십시일반 돈 모아. 변호사 센 사람 사야 돼서 돈 많이 드니까 너희가 전력투구해야지” “쟤(폭행 피해 선수) 머리 더 아파야 해. 지금 정신병원에 갈 정도로 힘들어져야 해. ‘나 이거 못하겠어. 석희야’라고 할 수 있을 때까지 압박이 가야 한다는 거야” “(심석희가) 기자회견 하려고 했었는데 내가 막았어” 등으로 발언한 내용이 담겼다.

한편 전 전 부회장은 녹취 파일의 내용이 자신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훈련이 더 우선이라는 것이지 인터뷰를 막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었다”며 ‘폭행 은폐’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보도 등이 지속되면서, 청와대 청원 게시판 등에는 빙상계를 비롯해 최근 폭로가 나온 유도·태권도 등 체육계 전반적인 피해 조사와 대응조치를 요구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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